1999년12월13일 (월) 대한민국 만남 2주년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름다운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아름다운이가 놀란 듯이, "글쎄요. 무슨 날이예요?"
"의미있는 날. 당신은 아세요?" 아내에게 물었다.
"알다 마다요."
"무슨 날인데요?" 아름다운이에게 궁금증이 났나 보다.
"오늘은 특별한 날인데, 으음 무슨 날인가 하면 말야, 엄마가 대한이와 민국이를 TV에서 처음
으로 만난 날이야."
"아 그 나알."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대한민국 만남 2주년 파티를 연다."
"아빠, 케이크 사야겠네요." 먹성 좋은 아름이의 제안이다.
"그렇지 풍선도 몇 개 사고 케이크도 사고, 그런데 케이크는 아주 작은 걸로 사. 그 대신 장식
초는 여러개 얻어서 한이 국이 즐겁게 해주자."
저녁, 작은 케이크를 두고 초를 꽂고 불을 붙였다. 붙이기가 무섭게 한이와 국이는 덤벼들었다.
몇번이고 불을 붙였다. 껐다. 붙였다. 껐다. 케이크는 쌍둥이 녀석의 관심을 사기에 부족했다.
정작 다이어트 운운하는 아름이가 마음껏 먹었다.
"아빠 12월은 신나네요. 오늘도 케이크, 17일 대한민국 생일 케이크, 23일 엄마 생일, 25일 예
수님 생일, 31일 망년회. 케이크 마음껏 먹는다. 야 신난다."
대한이와 민국이는 누나의 말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촛불에만 관심이 있다. 불을 켜고 끄고,
켜고 끄고,,,
2년 전 TV에서 잠깐 비췬 대한이와 민국이 이후 변화된 우리의 삶, 그리고 한국이의 인생.
"여보 힘들어도 잘 키웁시다."
"힘들기는

요. 뭘. 대한이와 민국이가 잘 커서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