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11월 6일 (토) 대한이 민국이는 한국인
주말 오후는 늘 좋다. 넥타이가 풀어지고 구두끈이 풀어진다. 이번 주말 일정은
쌍둥이가 나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도 세 남자는 목욕탕에서 허물없는 교제를
즐겼
다. 이후 주말일정은 아내와 함께 장보러 가는 것. 집앞 골목에 차를 세우고 아내를
기다렸다.
차 안에서 기다리던 국이가, "엄마 빨리 온나." 옆에 있던 한이도, "엄마
빨리 온나."
아들의 소리를 듣지 못한 엄마가 얼굴도 내밀지 않자 더 큰 소리로, "엄마 빨리
온나. 빨리."
그리고는 칭얼거린다. 허물없는 목욕탕의 교제도 이 녀석들에게는 그 효과가 오래
가질 않는
다. 엄마가 최고다. 두 녀석을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엄마, 엄마, 엄마."
화장 마무리를 하는 엄마 옷을 잡고는, "엄마 예삐다(예쁘다). 엄마 예삐다."
"엄마, 빨리 가자.
빨리." "빨리 가자. 빨리."
'대한' '민국' 이 녀석들도 벌써 빨리병에 걸린 한국인이다. "빨리 가자.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