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9월 26일 (일) 따뜻한 하영이네
교회를 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전화를 받고는,
"우리 책을 읽은 공개입양 부모가 우리를 만나고 싶어서 영식이네 집에 온다니
예배 후 영식
이네 집에 가는 것 어때요?"
"독자가 만나자는데 가야지요. 그리고 입양부모라는데 대한민국이도 멋을 내고
갑시다."
예배 후 영식이네 집으로 갔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데 한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함
께 탔다. 7층을 눌리더니.
"몇층 가세요?"
"7층요."
"얘들이 대한민국이 아닙니까?"
"그럼 영식이네 집에 가시는....."
"아이구 반갑습니다. 책에서 이 아이들 봤습니다."
그리고 친구 손 교수집에서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고 삶이 따뜻하고 풍요로운
가족과 함
께 있음에 기쁨이 있었다.
"아들은 현찬인데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작년에 딸 하영이를 홀트를 통해서
데려 왔어요. 하
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딸이 되라고 붙인 이름이지요. IMF로 어렵게 된 가정 때문에
부모가 필
요한 아이였지만 하나님께서 저의 가정에 선물로 주셨어요. 입양아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지는
않고요. 곧 딸을 한명 더 데려와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양비, 양육비, 수고가 컸을 건데 대단하십니다."
"목사님도 느끼시듯이 입양이라는 것 별 것 아니쟎아요?"
"그렇죠. 입양이 대단한 것 아니지요. 키우면 내 자식인데요. 뭐."
입양부모인 우리들 만이 통하는 마음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그런데 목사님, 솔직히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봤을 때 실망했습니다. 책의 사진하고
달라서요."
"사진 미남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 아들 대한이와 민국이는 잘 생겼쟎아요?
잘 생긴 것
외에는 머리통 크기부터 하는 짓이 저를 닮았습니다. 그런데 하영이는 아빠 판박이네요.
혹시
숨겨 둔 딸 데려 온 것 아닙니까?"
"하하하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헤어질 때는 아쉬웠다.
따뜻한 가족 하영이네와의 만남. 확인된 아름다운 세상.
돌아 오는 차안에서 아내가,
"여보, 하영이 부모님들 대단한 부부네요. 어려운 살림, 어려운 IMF 시대에도
저렇게 행복하니
위대하신 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