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9월 20일 (월) 아름다운 입양아, 장한 입양모

조간 신문을 펼치니 [한국인 입양아, 미스 아메리카 3위 입상]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한
국계 미스 펜실베이니아 수전 송 스패퍼드양(24)이 18일 `미스 아메리카 2000`선발대회에서 미
국 각 주의 대표들을 물리치고 3위로 입상했다는 것이다. 검은 머리칼과 눈동자, 타원형 얼굴
윤곽에서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스패퍼드양은 지난 75년 한국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생부모 품을 떠나야 했고 입양기관을 통해 3살때 펜실베이니아주의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었었
단다.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내용은 2년전 뿌리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된 그녀에게 육친이 입
양기관을 통해 연락을 취해와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입양아 조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을 방문했고 육친과 손아래 동생 2명을 20여년 만에 처음 만났으며, 1년 안에 한국어 공부
를 끝내고 가능한 빨리 친부모를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현재 한국어 공부에 몰
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입양아와 혈육의 만남. "나는 한국어를 모르고 그들은 영어를 못했지만 첫 30분 동안 통역이
전혀 필요없었다"며 당시를 눈물의 바다였다고 회상했다니 그 감동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이의 뿌리 찾기와 혈육의 만남을 위하여 어떤 준비를 하지?

개교기념일로 휴일, 한국이를 태우고 아내와 함께 여기 저기 다녔다.
한국이는 일찍부터 골아 떨어졌다.

TV 저녁뉴스 시간의 투데이 인물 - 처녀 엄마와 딸이라는 타이틀이 눈과 귀를 고정시켰다.
장애아를 입양해서 20년을 키운 입양모인 김용옥씨(52)가 한국장애인 부모협회로부터 장한 어
버이상을 수상한 이야기였다.
혼기를 놓진 노처녀와 이틀된 신생아의 20년전 만남, 기쁨은 1년 남짓했고 1년 뒤부터 찾아 온
시련은 컸다. 청각장애, 선천성 신장병, 2,500분의 1의 기형, 긴 투병, 엄청난 치료비, 6개월전부
터의 투석, 투병 때문에 먹지 못해 작아진 150Cm의 체구, 변변한 나들이 못한 20년,,,,,, 나의
가슴이 저려 왔다.
딸이 마련한 케이크 파티와 2,000원 짜리 옷 선물에 눈물 흘리는 엄마,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
는 딸 김지영(19)
"호적에 입적했으니 누가 뭐래도 제 자식이죠."
콧등이 찡해 온다. 처녀 엄마라는 편견과 장애아라는 따가운 시선을 이겨 낸 김씨 모녀에게 주
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아내와 의논했다.
"지난 토요일 받은 홀트 소식의 고료를 저분에게 보내 드리는 것이 어때요? 너무 장한 처녀엄
마네요."
"예, 좋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맛있는 것 대접하는 맘으로 보내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