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8월 10일 (화) 행복을 만드는 가족(?)
"안녕하세요? 제가 CBS의....."
지난 4일 약속했던 기독교방송(서울CBS)의 리포터가 연구실로 찾아 왔다.
"지난번 잠시 전화로 말씀 드렸듯이 주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는 프로에 목사님 가족을 소개할까 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몇가지 말씀해 주세요."
부담을 갖지 말라니 더 부담이 되었다. 아무튼 좋은 소재를 찾아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 고
맙기도 하고 멀리서 이곳까지 찾아 온 리포터가 대견하기도 했다.
연구실에서 몇가지 녹음을 하고는 집으로 리포터를 안내했다.
아내는 카메라가 없으니 훨씬 부담은 덜 된다면서 수박을 내놓았다. 한국이는 어색해
하더니
이내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웃고 뛰고 손 빨고 서로 붙잡고 장난감을 내동댕이치고
엄마 품에
안겼다. 잠시 후 아빠 무릎에 앉았다. 분잡스러웠다.
리포터의 눈에 비친 쌍둥이 대한이와 민국이는 귀여운가 보다. 그런데 한국이는 취재하려고
마
이크를 들이대면 시치미를 떼고 내숭을 떨고 마이크를 넣으면 히쭉거리면서 다시
날뛰어 리포
터의 애를 달구었다.
며칠 뒤 방송을 한다니 기대해 보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이 행복을 만드는 가족? 글쎄.
그냥 평
범하게 살려고 하는 가정인데 말야. 우리는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니 행복한 가족이기는
하지만
행복을 만드는 사람으로는 함량미달일건데 쑥스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쌍둥이 대한이와 민국이와 함께 누리는 행복은 우리 가족 만이 누리고 있으니
그 행복
만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전달되어진다면 우리도 행복을 만드는 사람 축에
낄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