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17일 (월) 말문 터진 민국이
아내는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서 바쁘고 나는 게으름이 나 이불 속에서 아침 뉴스를
보고 있
는데 발치에서 꿈틀거리던 민국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엄마 없어졌잖나."
"아니 엄마는 맛있는 거 만들고 있어. 아빠하고 놀까?"
"아니, 엄마 없어졌잖나. 아빠 시어. 엄마 엄마. 와앙."
우는 민국이를 안고 아내에게 갔다. 아내가 안자 말자 국이는 이내 울음을 그쳤다.
"엄마 없어졌잖나. 표현이 대단하군. 그런데 이 녀석아 말을 바로 해."
"요즘 국이가 말이 부쩍 늘었습니다. 잘 보세요. 꼭 다운이 말문 터졌을 때와
같을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풀린 민국이는 귀가 송신할 정도로 끊임없이 조잘거렸다.
"아빠 좋다. 엄마 좋다. 엄마 예삐다. 엄마 좋다. 엄마 옷 좋다. 엄마 신발
좋다. 엄마 예삐다.
아빠 밉다. 아빠 안 놀아. 아빠 좋다. 눈나 좋다. 작근 눈나 좋다. 큰 눈나 좋다...."
숨도 쉬지 않고 말을 하는 듯 했다. 혼자서 무엇이라고 계속 지껄이던 국이가 광고
방송에서
탤런트가 '돈버는 것은 습관,,,'이라고 말하자,
"국희다. 아빠, 국희. 아빠 국희 과자 줘. 국희 과자. 먹고 짚다.(싶다)"
추운 겨울 아침, 손을 흔들며 따뜻한 삶의 기쁨을 주는 국이와 악수를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