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1월 6일 (목) 상부상조하는 한국이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 아름이와 다운이와 대한이와 민국이가 보기 좋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아름이는 피아노, 다운이는 바이올린을 켜면서 쉬운 노래를 연주하자 한이와 국이가 가까이 갔
다. 누나들은 쌍둥이가 알고 있는 노래들을 연주했다. '학교 종이 땡땡땡' '태극기가 바람에' '떴
다 떴다 비행기' 이 노래들은 세대를 통합하는 노래들이다. 누나들의 반주에 몸을 흔들며 노래
했다. 잠시 후 노래가 지겨운지 다시 거실로 가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 했다.
두 녀석이 조용해서 살짝 봤더니 가관이었다. 서로 오줌을 누이고 있는 것 아닌가. 옷을 발까
지 내린 두 녀석은 서로 오줌 컵을 들이 대고 오줌을 누고 있었다. 이어서 오줌을 누인 녀석들
은 이번에는 서로 옷을 올려 주었다. 숨어 보던 우리는 하는 짓이 너무 기특해서 한국이에게로
갔다.
"야 너희들 많이 컸다. 서로 오줌 뉘였어? 착하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누나들은 옷을 입혀 줬다.
TV의 MC가 캐나다에 산다는 입양모 윤정수 씨가 입양한 딸의 친부모를 찾아 달라고 방송국
에 의뢰가 왔다면서 입양아의 특징들을 소개했다. 잘 키웠을 뿐 아니라 잘 살고 있는 딸인데
입양아가 생부모를 만나고 싶어해서 찾아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충격이다. 고생해서 다 키운
자식을 위하여 입양부모가 앞장서서 친부모를 찾아 만나게 해 준다(?) 뭔가 혼란스럽다. 빨리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을 뿐더러 순간적으로 생각을 돌리고 싶어졌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인 듯하지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아직은 얼마간의 여유가 있으니 미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