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3일 (일) 주(主) 예수를 믿는 이의 아이 황대한 황민국에게...

주일! 쉬면서 예배하고 교제하는 날. 늘 기다려지는 날. 복된 날.

오늘 주일은 감격이 있었다. 대한 민국이가 유아세례를 받는 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마음은 바빴다. 조금 흥분되었나 보다. 주일 아침이면 늘 분주하던 아름 다운이도 오늘은 일찍 서둘러 주일학교로 갔다.

1부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니 아내는 아름 다운이의 도움으로 대한 민국이를 매꼼하게 치장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섯 식구가 교회로 함께 갔다. 2부 예배 전에 수요일 저녁 하지 못했던 유아세례 추가 문답을 하기 위해서 당회실로 갔다. 당회원 몇분이 계셨고 우리와 함께 문답할 분이 한분 더 계셨다. 간단한 문답이 있었다. 이어 2층 예배실로 갔다. 준비된 세례자 자리를 찾았더니 명찰이 나란히 준비되어 있었다. 하얀 비닐 명찰에 씌여진 황대한. 황민국.

자리에 앉으면서 드는 생각 "늘 외롭지 않게 동행하니 너희들은 참 복있는 아이들이야. 그래 사는 동안에도 주님 안에서 항상 함께 나란히 잘 살아라. 그러면 멋진 인생이 되는 거야."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에 대한 민국이는 예배연습(?)의 효과인지 조용했다.

유아세례 순서가 되었다. 아내와 나는 한 명씩 안고 일어섰다.

그리고 서약했다.

이 아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과 성경의 새롭게 하는 은혜를 받아야 할 것을 믿습니까?

- 예

이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언약의 허락을 앙모하며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는 것과 같이 아이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얻을 줄 믿습니까?

- 예

이 아이를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친히 경건한 본을 보이기를 힘쓰며 가정과 교회의 각 기관에서 양육하시기로 서약합니까?

- 예

그리고 나는 대한이를 아내는 민국이를 안고 앞으로 나가 물세례를 받았다.

주 예수를 믿는 이의 아이 황대한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이어서

주 예수를 믿는 이의 아이 황민국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머리에 물이 흐르자 놀라는 듯 했으나 대한이는 울지 않았고 민국이는 '애앵'하다간 이내 그쳤다.

예배 후 기념 사진 촬영이 있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성가대원들의 따뜻한 시선들을 느낄 수 있다. 함께 유아세례를 받은 가족들 모두에게 보내는 사랑이겠지만 내겐 쌍둥이 대한 민국이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느껴졌다.

이번에는 대학부 회원들에게 대한 민국이를 인사시키러 대학부실로 내려갔다. 그동안 대학부 회원들이 대한 민국이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대한 민국이가 대학부실에 올 만한 기회는 없었다. 대학부실에 들어서자 환호성이 대단했다. 함성(?)에 가까운 소리에 대한 민국이는 엄마 아빠의 안긴 품에 더 찰싹 붙었다. 세례 받은 대한 민국이를 위해서 그리고 수고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서 대학부원들이 축하의 순서를 진행시켰다. 언제 준비해 뒀는지 작은 케랺에 작은 촛불 두 개가 꽂힌 채 탁자 위에 놓여 있었고 꽃다발도 준비되어 있었다. 고신의대 재학생 몇이서 축하 찬양을 해 주었고 아내와 나는 준비되지 않은 인사말을 했다. 아내는 감동을 받았는지 잔잔히 떨고 있었다.

이어서 대학부원 전체의 축하 찬양.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

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너는 택한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이어지는 대한 민국이를 위한 뜨거운 합심기도.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사랑과 감동이 있는 시간이었다. 사랑의 빚을 또 졌다.

문을 나오기 전에 준비한 냉커피를 전하며 약속했다. "오늘은 냉커피로 답례하고 화요일 경주 야유회 때 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박수와 함성.

교회 마당을 지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대한 민국이를 안아주며 축하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사랑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다.

점심을 먹으러 집에 가니 꼬마 손님들(아름 다운이 친구들)이 10여명 와 있었다. 그 동안 주일마다 대한 민국이를 돌봐 주었던 아이들이니 오늘은 즐겁게 해 주자 싶어서 라면을 맛있게 삶고 과자도 듬뿍 내 놓았다. 그랬더니 이 녀석들이 좋아하면서 점심을 먹었고, 계속 대한 민국이와 놀아 주었다.

점심 식사 후 청장년회실에 가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준비한 케랺과 냉커피를 전달했다. 정말 청장년회의 역할이 컸다. 기관 목사로서 외로운 사역을 할 뻔했는데 청장년회원들은 대한 민국이를 데려오고 지금까지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었다.

유아세례 받은 대한 민국이는 저녁까지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았다.

특히 문집사님과 손집사님께서 한·국이의 첫 어린이 날을 축하해 주셨다.

잠자기 전 아름 다운이와 우리 부부는 대한 민국이를 안고 다시 축복하며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대한 민국이가 잘 자라게 하시는 것을 감사합니다.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하시고 어버이된 저희 부부가 주님께서 주신 대한 민국이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않게 하시고 대한 민국이와 함께 늘 기도하게 하소서. 아름 다운이가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커가게 하시고 청소년시절을 영육간에 건강하게 하소서. 이들이 자라는데 필요한 것 늘 주님께서 공급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