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2일 (토) 유아세례 준비

오전에 일기 몇편을 발췌하여 기독교보사에 발송했다.

내일 있을 대한 민국이의 유아세례를 준비할 마음으로 조용히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대한 민국이가 유아세례를 받는 것에 의미를 갖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싶었다. 대한 민국이를 믿음으로 키우겠다고 서약을 하고 하나님께 바치는 예식이 생각할수록 귀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오후에 아내와 이런 저런 의논 끝에 그 동안에 관심과 사랑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방앗간에 전화를 하니 오늘 쌀을 가져다주면 내일 아침에 쓸 수 있도록 해 준단다. 그러나 주일 아침에 방앗간에서 떡을 찾아 와야 하는 것이 신앙양심에 걸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남전도회에는 월요일 저녁 특별기도회를 인도하러 가기로 되어 있으니 그날 떡을 대접하고, 청장년회에는 내일 점심시간에 롤케랺으로 대접하고 대학부에는 5일 어린이날 경주로 야유회 갈 때에 떡을 나누기로 했다.

제과점에 가서 롤케랺을 샀다. 그리고 냉커피를 만들었다. 차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내 몫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1.5L 들이 PET병 네 개에 커피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다.

저녁에는 대한 민국이 목욕을 시켰다. 3부자가 욕조 속에서 만날 때는 항상 즐겁다. 늘어 나는 쌍둥이의 장난. 넘치는 웃음. 흡족한 스킨 쉽. 그러나 목욕 횟수가 거듭될수록 좁아지는 욕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섯 식구는 여느 날과는 다른 각오와 사랑으로 대한 민국이를 위해서 기도했고 안방에서 여섯 식구가 주말 합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