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1일 (금) 누나 학업 부진의 원인(?)

오늘은 휴가. 아름 다운이가 등교하는 길에 송도 바다 구경시켜 주려고 아름 다운이를 일찍 깨웠다. 일찍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름 다운이. 그러나 동작 빠른 딸들. 아침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서 아침 송도 해변 드라이브를 했다. 반들거리는 아침 바다. 물새. 상쾌한 공기. 신선한 태양.

"어때? 좋지? 잘 왔지?"

"좋은데요. 그런데 아빠, 졸려요."

"야 임마,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감상할 줄 알아야 돼. 예쁜 소녀는 아침 바다를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되고 시도 한편 읊어야 돼. 알아? 그런데 아름이, 요즘 공부하는 것이 신통치 않은데, 이유가 뭐야?"

"대한 민국이가 너무 좋아요. 학교에서도 눈에 선하고 어른거리는데요. 대한 민국이 너무 귀여워요."

아비로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다운이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고 아름이를 학교 앞까지 태워 줬다. 요즘 들어서 아름이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는 대화의 드라이브 뿐. 딸과 함께 할 시간이 이렇게 부족하니 개선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아내에게 제주도 갔다가 우도에서 장난기 어린 젊은이들을 보면서 한 국이가 앞으로 어떤 청년으로 클까를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다니까 아내가, "저도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청년들을 보면 대한이와 민국이가 20년 뒤쯤에 어떤 남자가 될까에 관심이 가요. 우리가 한 국이에게 빠졌나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