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29일 (수) 20년 후의 싸나이-대한 민국이의 낭만은?
오늘은 다운이의 생일이다. 아침에 전화로 다운이에게 축하하며 전화로 축복기도를
했다. 그리고 전화를 든 아내가 읽어 주는 짧은 글.
어머니께
저의 12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대한이와 민국이를 성장시키는 동안 큰 도움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알라뷰! 작은 딸 다운 드림
다운이가 쪽지와 함께 맛있어 보이는 빵을 지금까지 잘 키워 주신 엄마에게 선물했단다.
함께 먹지 못하는 아쉬움. 그러나 잘 크는 딸에 대한 대견함. 그리고 딸이 그러함에
대한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감사.
낮에 학생들과 함께 우도 관광에 나섰다. 심술부리는 궂은 날씨. 해방감과 여행의 기쁨을 나누는 간호학과 3학생들.
우리나라 유일의 산호 해수욕장에 갔다. 맨발로 걸어도 모래가 묻지 않아서 발이 상쾌하고 깨끗한 산호 모래. 에머랄드빛 바다. 항상 송도 바다를 보며 지내는 부산내기들이지만 만족해하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일찍 온 다른 팀의 젊은이들이 서로 바닷물에 빠뜨리고 차가운 바다 물 속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개구장이 심술보가 터졌다.
몇 명의 여학생들을 혼자 당기고 밀어서 빠뜨렸다. 힘에 지쳐서 계속 하지 못하고 젖은 옷을 짜고 말리면서 전세 버스를 기다렸다.
젊은이들의 장난은 팀을 바꿔 가면서 계속 되었다. 너댓명이서 한명의 여학생을 물에 던지는 장난기 어린 총각들. 여학생을 안고 20M는 족히 되는 모래 위를 달려가서는 예상을 뒤엎고 살짝 그리고 부드럽게 물에 잠수시켰다가 다시 안고 산호 모래로 걸어 나오는 신사같은 남학생. 한명은 손을 다른 한 명은 발을 잡고 박자를 맞춰서 냅다 던져버리는 터프 가이... 그리고 웃음과 환호로 재미있어 하는 관객.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함이 여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20년 후면 사나이(제주도 방언, 사나이)가 될 대한 민국이는 어떤 색깔, 어떤 맛의 젊은 낭만과 인생의 행복을 누릴까?
때 이른 상상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혼자서 웃음을 지었다. 대한 민국이에게 내가 폭 빠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