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25일 (토) 고릴라 같은 쌍둥이

오전에 기독교보 편집부 최부장님과 일기 연재 때문에 통화를 했는데 결과는 이번 주까지는 입양의 고민과 입양까지 실었으니 가정생활에 관하여 앞으로는 발췌해서 몇번 더 연재하기로 했고 사진도 몇장 보내기로 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전화가 왔는데 임경진 씨였다. 대학 시절에 SFC에서 활동하면서 알던 분이니 몇 년 만이냐? 기독교보 통해서 일기를 읽어 안부를 알게 되었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연락했다. 옛정을 생각하여 격려의 전화를 했으니 감사.

오후에는 다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작품이라도 나올까 싶지만 흡족하지를 않았다. 매주 한장씩 연재되는 사진인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창원으로 이사한 처형의 집으로 처가식구들이 모인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주말 드라이브는 상쾌하다. 차안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화기애애하다. 도착한 처형의 집 역시 밝은 웃음이 있었다. 이사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처남이 대한 민국이를 번갈아 가며 안아 주고 얼루었더니 대한 민국이는 교대로 깔깔거리며 처남에게 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좋아서 깔깔거리다가 엄마를 찾아서 엄마 품에 한 번씩 안기는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엄마 품이 제일인가 보다.

엄마 품에 안긴 민국이를 처남이 웃으며 팔을 벌리면 민국이는 뒤뚱 뒤뚱거리며 걸어오는데 처남이 걸어오는 민국이를 보고는 "걸어오는 민국이는 고릴라 새끼 같다." "우하하하. 고릴라 새끼" 준기와 윤기가 마구 웃었다.

"그러면 대한이는요?" 다운이의 톡 튀는 질문

"걸어오는 대한이는 오랑우탄."

"그러는 외삼촌은 고릴라 조상같아요." 대한 민국이를 사랑하는 아름이의 한마디.

가는 곳마다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대한 민국이, 대한 민국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사랑의 마음. 나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