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17일 (금) 몸무게 역전

아침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늘 함께 있는 아내지만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떨어진 하얀 목련과 돋아 나는 파란 순이 어울어지는 봄날

붉은 동백꽃과 산 위의 벚꽃이 화려한 봄날

딸 아이의 피아노 소리가 골목의 아침을 깨우는 화사한 봄날 아침

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나서는 이른 아침의 목사, 배웅하는 아내

대한 민국이의 팔딱거리는 가슴. 웃음, 재롱

이 어찌 행복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모두가 주님께서 주신 행복이오.

주께서 주시는 은혜를 늘 감사하며 삽니다.

한 국이 때문에 요즘 수고가 많습니다. 힘내세요.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곁에 계시네

향기론 봄철에 감사 외론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헤쳐나온 풍랑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측량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 가시도 감사 따스한 따스한 가정 희망 주신 것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마누라 사랑합니다. 김인혜씨 사랑하오.

당신의 사랑

저녁에는 전부터 생각해 왔던 잔치(?)에 대해 의논했다.

"여보 내일이 대한 민국이 100일째 되는 날인데 돌잔치 겸해서 계획을 한번 세워 볼까요?"

"어떤 계획인데요?"

"몇 분 초대해서 식사 대접하고 감사의 예배를 드리면 안될까요?"

"잔치를 하면 좋긴 한데 시간도 그렇고, 요즘 사회 분위기도 그런데 괜찮겠어요?"

결론은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던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던지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이를 잘 키우는 것이 주위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대한 민국이를 번갈아 안던 다운이가 "아빠, 보세요 대한이가 가벼워졌어요."

대한이와 민국이는 쌍둥이고 남들은 분간 못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떤 땐 목소리만 들어도 분간하고 어떤 땐 뒷모습만 봐도 분간할 수 있다. 그러니 그들의 몸무게 정도야.

정말 대한이를 안고 민국이를 안는 순간 대한이가 가벼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먹고 점잖은 대한이는 빠릿빠릿한 민국이 보다 원래 좀 더 무거웠다.

대한이가 며칠 동안 몸이 불편한 것 같더니 심한가 보다. 마음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