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15일 (수) 세탁기 소리에 놀라 '애애앵'

수요예배 후 집에 오니 대한 민국이가 잘 놀고 있었다. 잠시 얼굴을 비비고 머리를 박으면서 놀았다. 이놈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인생의 행복, 삶의 맛이 솟아난다.

방에서 놀던 대한이는 살그머니 마루로 나갔다. 다른 재미를 보려는 눈치였다. 나는 계속 민국이와 공을 주고받으면서 노는데 갑자기 마루로 나간 대한이가 우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놀라서 잽싸게 나가니 언제 들어갔는지 대한이는 욕실에서 울고 있었고 아름 다운이도 놀랐는지 욕실 앞에 모였다. 대한이의 울음과 함께 요란한 세탁기 소리.

짐작컨데 대한이는 욕실에 들어가서 물장난을 하려고 했는데 적막을 깨고 갑자기 세탁기가 작동하니 그 소리에 놀라서 울음보를 터뜨린 것 같다. 세탁기 소리에 놀란 작은 가슴, 팔딱거리는 박동, 안고 방으로 들어오는 팔에 느껴지는 따뜻한 액체, 아빠 목을 죄이는 보드라운 손목. "대한이 많이 놀랐구나. 놀라기는, 괜찮아. 울음 뚝."

"한아, 울지마. 괜찮아." 아름 다운이의 위로.

대한이가 몸이 불편한 곳이 있는지 오늘도 징징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