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13일 (월) TV볼 줄 아는 대한이
오후에 장모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황서방, 차암, 그래 감동받았네. 황서방의 글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네. 그래 우짜든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야 되네."
"장모님, 편지 받으시고 전화하시는군요. 편지를 읽어 주실 장모님이 계심 자체가 감사한 일인 걸요.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오. 한 국이 장가드는 것도 보시고요."
"그래야겠구만. 하하하. 하여튼 황서방 고맙네." 신세대 장모님이시다.
노회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10시 30분쯤 되었다. 늦게 귀가한 아빠지만 모든 식구가 자지 않고 문에서 아빠를 반겨 주었다. 가장의 기쁨과 책임을 동시에 느낀다.
세수를 하고 나오니 아름이가 "아버지, 보세요. 대한이가 TV를 잘 봐요. 빨리 한 번 보세요."라고 말하고는 TV를 껐다. 잠시 뒤 대한이가 어거주춤한 폼으로 일어나더니 TV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TV를 더듬더니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 아닌가. TV가 켜졌다. 그러자 대한이는 2-3M를 뒤뚱거리며 걸어서 뒤로 물러앉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TV를 보는 대한이. 주된 관심사는 자동차, 새, 동물 등의 움직이는 것들이었고 아기만 나오면 입이 벌어지면서 미소를 짓는다. 대한이는 벌써 TV 광고의 주요 시청자 대상인가 보다. 광고의 주요 소재가 3B(Baby, Beast, Beauty)라던데. 이 녀석들은 이런 것을 다 좋아한다.
TV 앞의 대한이는 일단 합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