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9일 (목) 외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오전에 배달된 기독교보에 대한 민국이를 데려 오던 날의 글과 내가 대형 할인점 주차장에서 대한 민국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되었다.

낮에 장모님께서 다녀가셨단다. 외손자를 좋아하시는 것이 표가 난다. 아름 다운이보다 더 사랑을 받는 쌍둥이 대한 민국.

"이 복덩이들 잘 큰다. 계속 잘 키워라 으이." 집을 나서시면서 딸 김인혜에게 하신 장모님의 말씀. 가까이 계시면서 사랑을 듬뿍 주시는 장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늘 갖는다.

어머니

모윤숙

거룩한 새벽 바람에

산골의 안개 밀려가듯이

조양한 요람 속 어머니 호흡이여

광란스런 마음 바다를 잔잔히 하옵니다.

탄식과 멍에로 삶이 비틀거리고

위선과 속임에서 이 몸이 찢기울 때

등대 마저 꺼진 세상 거리로

자애로운 어머니 손이 저를 부르더이다.

수많은 사랑 그 찬란한 궁전엔

꺼지고 흩어지는 색등이 어렸거늘

수식없는 내 어머니 맑은 그 가슴에

영원한 사랑이 끓어 흐르옵니다.

깊어 끝없고 넓어 한없는 그 정을

좁고 거칠은 이 정성이 당하리이까

저녁에 잠을 자기 전 식구들이 모여 앉았다. "고난 주간 중 오늘 저녁 이 시간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신 날이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고 잡히신 날이야. 오늘부터 본격적인 고난 주간인데 너희들도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