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7일 (화) 아슬 아슬한 만남

아름이의 점심 도시락과 다운이 수저통에 쪽지를 써서 보냈다.

점심시간은 즐겁지?

엄마가 사랑을 넣어서 요리하셨기 때문에 맛있을 거야.

오후 시간에도 잘 지내라. 한 국이 만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밥 먹기 전 기도 하는 것 잊지 말고.

아름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낮에 서울에 사시는 어떤 목사님 가정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주었다. 자녀가 없어서 입양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기독교보의 우리 가정일기를 읽으면서 입양에 대하여 용기를 내었단다. 입양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하다가 성가정 입양원을 소개해 줬다나.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는데 입양상담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끝났단다. 이유는 나이 제한 탓이었다고.

듣는 순간 "아슬 아슬하게 대한 민국이 만났구만. 우리도 큰일 날 뻔했네. 이 행복 맛도 보지 못할 뻔 했구만. 여보 이래 저래 하나님 은혜 감사하네요."

대한 민국이 볼을 비비면서 "야 임마,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기라.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어. 그것을 알아야 돼. 알겠어?"

다운이가 "아빠, 젖가락을 꺼내는데 무슨 종인가 했는데 아빠가 넣었지요. 고맙습니다."

아름이도 "아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