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6일 (월) 무거워지는 대한 민국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름 다운이에게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출근하여 강의동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오니 누군가가 다녀 간 흔적이 있었다. 소파 한편 구석에 놓인 흰봉투.
황수섭 목사님 앞. 쌍둥이 키우는데 보태세요.
컴퓨터 인쇄로 찢어 붙였으니 누구의 사랑인지 알 길 없고 수표를 추적하여 인사를
드리려고 은행에 문의를 했으나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죄송합니다."
알지 못하는 분의 마음이 감사할 뿐.
오전에 간호학과 이 교수님께서 연구실로 오셨다. "쌍둥이 득남 늦지만 축하합니다. 쌍둥이 장난감이라서 똑같은 겁니다."
저녁에 대한 민국이와 마당에서 놀아 줄 생각으로 신발을 신기고 걷게 했다. 베란다에서 마당으로 내려가는 세 개의 계단을 이놈들이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이제 막 걸을려고 하는 녀석들이니 안아 줘야지 생각하고 한놈씩 안았다. 그런데 이 녀석들의 무게가 나의 팔에 느껴졌다. 잠시 놀다가 부엌에 가서 "여보 이놈들 안는 게 이제는 장난이 아니네요. 언제 이렇게 컸어요?" "그렇지요. 이제는 둘을 다 안는 것은 힘이 들고요. 한명을 안아도 무거워요."
육체적 부담이 늘어가는 대한 민국이.
"무거운 개구장이라도 좋다. 건강하게 씩씩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