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4일 (토) 주말 가족 합숙
대한 민국이가 제법 공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해서 대한 민국이와 놀고 있는데 다운이가 "아빠 대한 민국이는 희한해요. 앉아서 머리를 숙이면 머리가 바닥에 닿고요. 자기 발가락도 잘 빨아요. 잘 보세요." 하면서 대한 민국이가 재롱을 부리도록 유도를 했다. 민국이는 싫다는 듯 뻗대었지만 대한이는 온갖 재롱을 다 부렸다. 앉은 채로 발가락을 빠는 유연함을 뽐내기라도 하듯 웃으면서 엎드리고 손으로 발가락을 만지작 거리다가 발가락을 빨았다. 다운이는 "아빠 보셨지요? 정말 신기해요." "야, 신기한 것 뭐 있냐? 아빠도 대한 민국이 그러는 것 알아. 그리고 너도 그랬다. 아이들은 유연해. 한아, 아이 지저분해. 그만!"
내가 팔로 몸을 지탱하고 기면서 머리를 낮추니 저쯤 있던 민국이가 눈을 살짝
째리며 머리를 낮추고 살며시 내 쪽으로 왔다. 머리를 부딪쳤다. 민국이는 해쭉거리면서
머리를 부비며 좋아한다. 옆에 있던 대한이도 머리를 박았다. 머리통 셋이 부딪쳤다.
그러기를 여러번. 대한 민국이는 그저 깔깔거린다.
저녁 식사 후 안방에 온 식구를 모았다.
"대한 민국이가 우리집에 오고 아름이가 중학교에 들어 간 후 우리 식구가 생활의 균형을 잃어 버렸다. 그러니 이제부터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자. 아침 일찍 일어 나고 아침 식사를 빨리 하자. 가정예배는 아침 식사 후에 드리고, 주말 합숙도 이제부터 다시 한다. 아름 다운이 그렇게 할 수 있나?"
"예. 그런데 오늘부터 당장 주말 합숙을 하는 겁니까?"
"아름아 주말 합숙이 중요한 게 아니야.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
"아빠 주말 합숙 빨리 하면 좋겠어요. 대한 민국이하고 자고 싶어요."
아름 다운이는 주중의 정상적인 생활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말 안방에서 대한 민국이와 함께 자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대한 민국이가 그렇게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