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2일 (목) 아름 다운이의 일기 주인공(?)은 대한 민국

오늘 따라 아침 일찍 배달된 기독교보에는 1월 5-7일 치 일기가 대형 할인점에서 아름 다운이와 대한 민국이가 찍은 사진과 함께 게재되었다. 내가 읽어도 재미있는 글이다. 사람들이 읽으면서 재미와 더불어 입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기를 기도했다.

PC통신 송도 만남에 들어가니 교회 대학부원 몇이 생일 축하와 아울러 통신에 띄워둔 내 일기를 읽고 소감문 비슷한 메일을 보내 왔다.

[제 목] 목사님의 일기는 주옥과도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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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일기를 처음으로 조회하고 나서 그 감흥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뭐예요. 규연언니 말처럼 남의 일기를 아무런 찔림없이 읽을수 있다는 것 또한 참 기쁨이지만, 그 내용 또한 많은 교훈을 주는 ....

왜, 문학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기능이 있잖아요.

독자들에게 쾌락(즐거움)을 주는 기능이 있는가 하면 교훈을 주는 기능도 있고.. 그래서 쾌락과 교훈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문학의 기능을 두고 문학 당의정설이라고도 하지요. 처음에 쓴 약을 먹을 때 달콤한 재미로 먹지만 그 안의 내용은 병을 낫게 하는 교훈적 기능을 한다는 거지요.

목사님의 일기는 바로 그 문학 당의정설을 이해하게 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그건 그렇고... 목사님께서도 아름이의 생일을 이브에 축하해 주셨으니 저 또한 목사님의 생신을 이브인 오늘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축하의 글을 띄웁니다 .(중략)

언제나 삶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 (절대 아부 아님) 정말 감사드립니다.(중략)

아! 이젠 너무 배가 고파 밥 먹으러 가야겠네요.

그럼 이만...

p.s 사실 오늘 생신을 축하드린 것은 내일 축하드리면 혹 '만우절이라고 거짓말하는 것 아니가?' 하실까 봐서 오늘 이렇게 미리 드립니다.

98년 03월 31일

은정드림.

[제 목] 황목사님, 저 규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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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일기는 꼬박 꼬박 잘 읽고 있습니다.

은정이의 말처럼 교훈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일기입니다.(중략)

목사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목사님 가정에 있어 대한 민국이가 완전히 합일된 존재로 사랑받고 환영받고 귀염받는.. 일련의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는게 무척 기뻤습니다. (중략)

존경하는 목사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98년 03월 31일

13대 이규연 올림

저녁에 아름 다운이의 일기를 오랜만에 들쳐 봤다. 읽으면서 "여보, 이 녀석들 일기 좀 보세요. 도대체 이 녀석들 정신이 어디 있는지를 짐작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온통 쌍둥이 대한 민국이 이야기이니 좋은 현상이요? 야단치고 고쳐야 될 일이요?"

"글쎄요. 대한 민국이를 좋아하니 좋긴 한데 하여튼 요즘은 아이들이 저희들의 할 일을 하지 않으니 걱정은 걱정입니다."

정말 다운이의 일기는 대한 민국이에 관한 일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글을 참 재미있게 썼다. 담임선생님께서도 읽으시고는 칭찬의 메모를 많이 해두셨다.

"다운아 너 일기 참 잘 썼다. 다음에 아빠 일기를 책으로 만들 때 너 일기도 함께 엮을테니 계속 써라."

"예, 아빠, 그런데 저 정말 일기 잘 썼어요?"

"응. 잘 썼지. 그런데 말야. 네가 대한 민국이에게만 계속 정신이 쏠려 있는 것은 좋지 않다. 6학년이면 6학년으로서 할 일이 있으니 그 일에 충실하도록 해라. 알겠지?"

"예"라고 대답하는 딸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