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27일 (금) 간장으로 맛사지한 민국이
학교 기도회, 교회의 금요 찬양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니 밤 10시가 넘었다.
모범적이지 못한 아버지 같아서 골목의 가로등 그림자가 드리운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가장의 마음에 미안함도 들었지만 주께서 많은 일을 맡기시니 어쩌랴. 감사한 일이지 않은가?
반기는 아름 다운. 멀뚱한 대한 민국이
"대한 민국아 아빠다" 팔을 벌리니 두 녀석이 짜박 짜박 걸어 온다. 차례로 안아 주고 뽀뽀를 해줬다. 민국이를 안고 뽀뽀를 했는데 이 무슨 냄샌가? 혹시 저녁식사 때 내 몸에 음식이 튀었나? 하는 생각에 민국이를 내려 놓고 세수를 했다.
취침등 아래서 젖병을 잡고 누운 대한 민국이가 귀엽다. "저 녀석들 잘 커야 하는데"
젖병을 던지고 다가오는 민국이를 감싸 안는데 또 이상한 냄새가 나길래 "여보 민국이게서 냄새가 나는데 왜 그래요?"
"글쎄 저녁녘에 두 녀석이 싱크대 서랍을 뒤져서는 간장으로 맛사지를 했지 뭐예요. 다 씻겼으니 걱정 할 것 없습니다."
씻겼다니 자고 나면 냄새가 없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