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25일 (수) 동생들 잘 돌보는 언니 되기를

아름이의 생일이 내일이지만 축하해 주면서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저녁 식사시간에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했다. 퇴근길에 환경미화 작업으로 하교가 늦은 아름이와 함께 피자를 사려고 학교 앞까지 갔지만 약속이 제대로 되지 않은 관계로 만나지 못하고 괴정 피자 집에 혼자 가서 피자와 닭튀김, 그리고 콜라를 샀다.

집에 가니 아빠를 반기는 것이 아니고 피자를 반기는 환호성이 대단했지만 딸들이 좋아하는데 기쁘지 않을 수 있으랴.

축복기도를 해주고 함께 먹으며 기쁨을 나누었다.

"아름아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주로 언제하더냐? 당일 저녁이더냐? 아니면 이브이더냐?"

"예, 이브에 축하행사를 했어요."

"그래 아빠가 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너의 생일이 내일이지만 오늘 축하하는 거야.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주님의 딸로 잘 커."

아내가, "올해부터는 중학생이니 중학생답게 언니답게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자기가 할 일 찾아서 잘 해라."

"예"

그리고 함께 부른 생일 축하 노래.

"생일 축하합니다..... 아름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짝짝짝' 박수

아름이는 대 만족이었다.

영문도 모르는 대한 민국이는 그저 식탁 위의 것을 잘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자리인 엄마 아빠 무릎 위에 안겨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했다.

그리고 생일 축하 행사는 계속 되었다. 기분 좋은 누나는 대한 민국이를 마루로 데려 가서는 "대한 민국이가 우리를 잘 따라 해요. 춤도 잘 춰요."

아닌게 아니라 대한 민국이는 누나를 따라서 괴성(?)을 지르면서 제법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잠자기 전에 여섯 식구가 다시 모여 앉았다.

"다운아 너 생일 맞은 언니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 축하의 말 한번 해 봐."

"언니야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동생들 잘 돌봐 줘. 동생이 아니고 동생들 말야"하고는 대한 민국이를 가리키다가 자기를 향하여 손가락을 돌렸다.

"그래 맞다 이제는 동생들이구먼. 한 해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아름이는 생일을 맞이해서 결심한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봐."

"생일을 맞이하여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요.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려요. 그리고 동생들하고 잘 지내고 싶어요."

"언니야, 이제는 동생들이야 동생들. 동생이 아니고 동생들 알겠제." 하고는 다운이가 또 끼어 들었다.

대한 민국이가 주위를 산만하게 했으나 다시 축복 기도를 해 주고 "야들아 일찍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