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19일 (목) 내 얼굴도 신문에

오전에 기독교보가 배달되었다. 궁금한 것은 8면이다. 펴 보는 순간 "아니 내 사진도" 그동안 교보에 내 사진이 실리지 않아서 사진을 달라기에 대한 민국이와 찍어서 보냈더니 오늘 실린 것이다. 지난 주에 교보에 요구한 대로 송도제일교회 협동목사라는 소개가 첨부되어 있었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고마운 교우들을 생각하니 다행이다. 12월 30일 - 1월 1일 자 일기 게재.

저녁에 퇴근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대전에서 선교훈련원장의 일을 하시는 하목사님이 기독교보를 보고 전화를 했다. 입양에 관심이 많으시다면서 격려의 전화를 했던 것이다. 입양원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입양은 특별한 것 아니니 그냥 아이 하나 더 기른다고 생각하고 입양해 보라고 권했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샀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려는 아름 다운이와 아이스크림의 차가움과 달콤함을 즐기지 못하는 대한 민국이는 대조를 이뤘다. 처음 차가운 맛을 느끼면서 짓는 거부하는 듯한 묘한 표정, 그러면서 달콤한 뒷맛 때문에 입을 다시 벌리는 대한 민국이지만 막상 먹이면 입을 오무리면서 거부, 그러나 달콤한 뒷맛의 행복. 계속 엇갈리는 미묘한 표정이 재미있어서 아름 다운이는 먹이고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