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20일 (금) 민국이는 머리에 열, 아빠는 발에 열.

아침에 일어나자 민국이가 열이 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열나는 민국이 때문에 바쁜 오전이었다. 아내가 강의하러 나갈 때 함께 놀이방에 대한이를 데려다 주고 나는 민국이를 소아과에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고 놀이방에 데려다 줬다. 바쁘다 바빠. 발에 열이 난다. 아빠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 그렇지만 실은 즐겁다.

매주 게재되는 기독교보의 글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자 책임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아마츄어 임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기독교보 최부장과 통화를 했다. 통화를 하면서 글의 게재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 1월 중순까지는 지금처럼 매일의 일기를 싣고 대한 민국이를 데려온 이후로는 5월까지의 일기 중 발췌해서 3, 4일에 하루 분량을 싣는 것이 어떠냐고 상의했다. 최부장의 말씀은 그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다음에 다시 의논하자고 했다.

저녁 식탁에 아내는 대한 민국이에게 나타난 교육의 효과를 내게 자랑했다. "여기 보세요, 대한 민국이가 식탁에 발을 올리려고 하거든요. 요즘은 발을 올릴 때마다 발바닥을 손으로 튕기면 슬슬 발을 내려요. 눈치가 많이 늘었어요." 잠시 후 대한이가 발을 서서히 식탁에 올리는 장면을 포착하자 아내가 발을 때리려는 시늉을 하니 녀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발을 내렸다. 교육의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