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9일 (월) 쌍둥이는 골목을 휩쓸 겁니다.

대한 민국이가 다시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오후에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정 간호사님이 반갑게 챠트를 정리해 주시면서 정교수님 진료시간이 아니지만 진료를 해 주시기로 했으니 기다리라고 하셨다.

기다리고 있는데 방금 진료를 하셨다는 신학대학원의 신교수님이 "소아과의 정간호사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몸에 벤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친절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요즘 기독교보 재미있게 감동을 받으면서 잘 읽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입니까? 많이 컸네요."

진료를 마친 대한 민국이를 데리러 병원 로비로 갔더니 풍선을 한 개씩 손에 쥐고 있었다. 기다리는 중에 또 대한 민국이가 떼를 쓴 것 같아서 "왜 또 사 주었어요?"고 하니 "아니예요. 민국이는 옆에 아이가 가지고 있던 풍선을 빼앗는 난동(?)을 벌였고요. 대한이가 그 풍선 가지려고 떼를 쓰니 어떤 사람이 한 개 더 뽑아 주었어요."

어제 주일 청장년회실에서 쌍둥이로 자라신 정집사님께서 "목사님 쌍둥이는 절대로 얻어맞고 들어오지 않습니다. 단결해서 골목을 휩쓸지요."라던 말이 생각이 나서 남의 풍선을 탈취(?)한 민국이를 보며 웃었다.

말 못알아 듣는 아이를 보고 내가 웃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