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8일 (일) 주일예배 참석한 대한이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5월 첫 주일에 대한 민국이가 유아세례를 받게 되는데 그 때 대한 민국이가 갑자기 예배에 참예하게 되면 생소한 분위기에 난동(?)을 부릴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오늘부터 한명씩 데리고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했다. 나는 생각도 해보지 않은터라 "그게 좋겠네요."라고 동의했다.

목사인 남편보다 아내가 더 전통적이고 모범적(?)인 교회 생활이다.

궁금하여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러 집에 와서 오전 예배가 어땠느냐고 물으니 "민국이는 다운이와 꼬마 친구들에게 맡기고 대한이만 유모차에 싣고 나갔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유모차를 변목사님 집 앞에 두고 대한이를 안고 예배에 참예했지요. 그런데 예상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소리를 질러서 예배 도중에 대한이를 안고 3층으로 옮겨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교우들로 부터 "그 놈 잘생겼네"라는 인사는 많이 받았다나.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유모차를 찾아보니 누군가가 이미 실례한 뒤라 유모차는 잃어 버렸고 집에 오니 다운이는 친구들과 마당에서 노느라고 정신없고 민국이는 마루에서 창너머로 누나들 구경만 하더라나.

이러나 저러나 아내가 수고가 많다. 그래서 "여보 힘들지만 귀한 일이고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칭찬받을 만한 일을 당신이 하고 있소. 힘내소."

점심식사 후 교회 사무실에 갔더니 2남전도회 회장이신 황 장로님과 김 집사님께서 찾으시더라고 해서 만났더니 대한 민국이 보러 집으로 가자고 하셨다. 함께 집으로 다시 왔다. 집에 오니 집안이 엉망이었다. 대한이는 식탁 위의 단술을 뒤집어 써서 욕실에서 막 목욕을 하려던 참인데 손님이 오시니 아내는 차를 끓여 왔다. 아내의 수고가 많다.

황장로님의 말씀은 "교회가 할 일을 목사님께서 하셨고 힘이 많이 드실 것인데 좋은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작지만 2남전도회원들이 월례회에서 결정하여 축하하는 것입니다."고 하시면서 대한 민국이를 위해서 축복기도까지 해주셨다.

교회의 모든 일들이 마칠 쯤인 늦은 저녁에는 겨울 방학 중에 모이는 대학부 계절학기에서 이단연구터원들이 점심식사비를 아껴 모았다면서 대한 민국이 선물비를 전해 주었다. 사랑의 빚을 지우는 젊은이들이 고맙다.

저희 이단 연구터원들(준호, 유라, 호섭, 은정, 경현, 원영, 정화, 명신, 정미, 동림)이 대한 민국을 생각하며 마음과 정성을 모았습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대한 민국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단 연구터원들 드림

안녕하세요? 목사님!

대한 민국 만세! 참 어려운 결정을 하시는 과정을 보면서 감동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셨는데 이번 저희 계절학기터에서 조금이나마 동참하자는 뜻에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삶으로 실천하시는 그 모습을 저희들도 본받으면 좋겠고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늘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 준호 -

처음 대한 민국이 말씀을 하셨을 때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1:3이 3:3이 되다니! 그도 그럴 것이 누구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요즘 IMF다 뭐다 해서 한참 사람들이 자기 몸이나 움츠리고 있기 바쁜데. 가뜩이나 신경 많이 쓰이고 또 아기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며 그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뒤따르는 일을 목사님께서 하시다니.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그것이 따뜻하고 좋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 목사님께서 쓰신 신문의 기사들을 읽었을 때 그 결정들이 단순한 자애심을 넘어서 오래 고민하고 또 기도하며 준비한 일임을 알았습니다.

"아름 다운 대한 민국"

얼마나 정답고 다정한 남매들의 이름인지요. 모쪼록 대한 민국이가 잘 자랐으면 좋겠고 그렇지만 우리 아름 다운이도 신경 많이 써 주세요. 기억날 때 마다 목사님 가정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 원영 드림 -

목사님!

올겨울은 대한 민국을 보면서 따뜻하게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우리 터에서 준비한 작은 마음들을 받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하튼 대한 민국, 아름 다운이 잘 커가는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

- 호섭 -

사랑하는 목사님!

대한이와 민국이가 온지도 상당히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귀여운 아가들은 지금도 잘 자라고 있겠죠?

목사님의 결단을 듣고부터 존경심이 절로 우러 나왔고(?)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대한 민국이가 자라는 동안 두 분의 정성이 많이 필요할테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이 두 아이를 키워주신다니 그래도 마음이 놓이시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 명신 -

목사님! 대한 민국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네요. 다음에 꼭 보고 싶어요.

든든한 아들이 둘씩이나 생겨서 행복하시겠네요. 항상 감사하며 즐겁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 정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