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7일 (토) 주말 나들이
친구 손집사가 이번에 구입한 새차의 시승식 겸해서 요즘 아이 키우는데 수고가 많고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니 주말 나들이나 가자고 해서 토요일 오후를 함께 지내기로 했다.
대한 민국이가 온 뒤로 우리 가족의 외출은 언제나 복잡한 과정과 준비가 있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오늘 개강하는 부산경남의료선교훈련원에 전달할 떡도 찾고, 가는 길에 장모님 드릴 떡도 싸고 친구 줄 떡도 싸니 바빴다. 아이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기고 집을 나섰다.
친구가 구입한 새차는 성능이나 승차감에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송정 바닷가에 잠시 멈췄다. 몇해 전만 해도 친구 가족과 함께 가끔씩 오던 곳인데 오랜만에 왔다. 큰 건물이 몇 개 더 생겼고 사람의 손이 더 많이 닿아서 자연의 자리는 좁아 진 듯했으나 그래도 우리들의 웃음소리 같은 파도, 수없이 오고 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는 모래에 우리들의 발자국도 있었다. 연인들, 가족들, 사람들 위로 춤추던 갈매기가 푸른 하늘을 치솟아 날아 올랐다.
대한 민국이 눈에 저 물새가 보일까? 높이 나르는 갈매기를 보며 인생을 생각해 볼 날이 대한 민국이에게는 언제쯤일까?
대변항에 도착하여 제철 만난 멸치회를 먹으며 오랜만의 주말 나들이를 즐겼다.
돌아오는 길에 연산동에 사시는 장모님을 뵈었다. 대한 민국이를 좋아하시니 뵈올려고 잠시 들렀다. 처남이 대한 민국이를 번갈아 안고 상하 좌우로 흔들어 주니 까르륵 까르륵 거린다.
장모님은 "아이쿠 저놈들 좀 봐라 귀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