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6일 (금) 부모된 기쁨

아침에 등교하는 다운이에게 커피를 한병 만들어 주면서 쪽지와 함께 선생님께 드리라고 했다.

3월 2일 다운이의 보고, "선생님이 너무 좋아 보여요."

안도감과 아울러 고마움을 드립니다. 수고해 주세요. 다운이 아빠 드림.

아름이가 중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인데 입학식에 못 갔으므로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여 아름이를 학교 앞까지 태워 주었다. 구덕산 기슭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 위치한 부산여자중학교를 향한 여중생 교복을 입은 아름이가 의젓해 보였다.

저녁에 아름이와 다운이는 하루 일과에 대해서 보고할 거리가 많았다. 아름이는 옆에 앉은 친구가 마음에 들더라면서 자랑이고 다운이는 학급의 반주자가 되었다고 기뻐하며 그 과정을 열을 내어 설명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제목이다.

다운이가 내놓는 선생님의 작은 쪽지

보내주신 커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1년 동안 다운이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잘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도와 주세요.

다운이 담임 드림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올해도 다운이가 많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한 민국이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니 그저 손에 잡히는 것마다 입으로 가져가고 맘에 들면 웃고 조금만 언짢으면 징징거렸다. 빨리 커라 으이. 대한 민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