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3일 (화) 우리 가정에도 보내신 까마귀들

오전에 최교수님이 전화를 했다. "목사님 방문해도 됩니까?" "그럼요. 환영합니다." 잠시 후 문을 여는 교수님의 손에 종이 가방이 들려져 있었다. 탁자에 내려 놓으시면서 "헌옷이지만 깨끗이 세탁한 옷입니다. 쌍둥이 입힐 수 있으면 입히세요"

얼마 후 이번에는 박교수님이 방문해서는 "목사님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기는 한데 목사님께 직접 전달하려니 쑥스럽고요 은행구좌를 가르쳐 주시면 형편되는 대로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몇 주 전부터 말씀하실 때 마다 거절했었고 오늘도 사양하다가 온라인 번호를 적어 드렸다.

대한 민국이의 입양비(0,000,000원)를 지난 금요일 분당의 동생이 송금한 것으로 오늘 완납했다. 삼촌으로서 조카를 위해서 부담을 하고 싶다면서 보내 온 것인데 그 돈은 나라 경제를 위해 내어 놓은 금, 대한 민국이의 입양을 위해서 쓰고 싶다는 금값이다. 조카를 위한 마음이 고맙다.

엘리야에게 떡과 고기를 전해 주었던 20C 말의 까마귀들. 감사. 감사.

저녁에 성가정에 PC통신으로 메일을 보냈다.

원장님

그 동안도 평안하신지요?

입양비(0,000,000원)를 조흥은행으로 송금했습니다. 일찍 보내드려야 되는건데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대한 민국이는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한두번씩은 깨지만 밤잠도 대체로 잘 잡니다. 잘 웃고요 저희들끼리 장난도 한 번씩 치면서 잘 놉니다. 밥도 제법 먹고 과자도 잘 먹고 귀엽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걸어서 외출했습니다. 대한이는 제법 잘 걷고 민국이는 성질이 급해서 뒤뚱 뒤뚱거리면서 걷는 것 보다는 빨리 기는 것이 나아서인지 아직은 걸음이 잘 되지 않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지 우리집은 장난감, 기저귀, 옷가지 등등으로 그득합니다. 저는 부자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부자, 父子, 富者 (중략)

원장님. 어려운 때이지만 힘내십시오. 양부모 만나서 잘 자라는 입양아들을 보며 위로를 받으세요.(중략) 대한 민국이가 빨리 바르게 잘 커서 원장님과 성가정의 식구들을 뵈올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의 은총이 성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녁 늦은 10시 쯤에 친구 황도성 집사 가정과 아내 친구인 전도사님이 방문했다. 방문하자 아내가 이웃 변목사님 사모님께 전화를 했더니 3영도교회 초등부 친구라면서 반갑게 모였다. 사랑이 넘치는 만남이었다. 예슬이는 대한 민국이가 귀여운지 아주 좋아하고 집에 갈 때 쯤에 웅이는 "아직 11시 밖에 안 되었는데요" 하면서 대한 민국이와 더 놀려고 한다.

목사님 득남을 축하합니다.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