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 25일 (수) 입양하면 내 아이

오늘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경주에서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며칠간 눈에 어른거릴 대한 민국이를 다시 한번 봤다. 자는 대한 민국이는 깨끗하고 맑은 모습이다. 하나님의 손길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자는 아름 다운이에게 "아빠 간다"하면서 머리를 만져주고 아침 일찍 약속을 했기 때문에 7시에 집을 나섰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개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아직 낯을 잘 모르는 영도 캠퍼스 교수님과 직원 몇분이 명찰을 보고는 "의대 교목이시네요. 기독교보 애독하고 있습니다."

"의대 교목 황목사님이지요? 대단한 일 하셨더군요. 기독교보 연재 잘 읽고 있습니다."

"교목님 정말 잘하셨습니다. 저도 입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키우시고 좋은 글 많이 실어 주세요"

"저의 교회 목사님께서 그 기사를 설교시간에 말씀하셨습니다. 감동받았습니다."

"수고는 사모님이 하시는데 인사는 목사님이 받으시니 목사님 사모님께 맛있는 것 사드려야겠습니다."

기독교보가 그렇게 많이 애독되는가 의아해지면서도 연재되는 글의 책임을 다시금 무겁게 느꼈다.

어떤 교수님은 어떻게 쌍둥이 남아를 입양하였느냐고 입양에 대해서 관심이 대단하셨다. 그래서 입양에 관한 생각을 1시간 정도 나누었다.

"교수님 입양이라는 것 아주 귀한 일이지만 정작 입양을 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기독교보에 연재를 합니다.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제가 했다면 어떻게 제가 입양했다고 자랑삼아 기독교보에 연재를 하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상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못하지요. 그런데 입양은 하고 보면 별 것 아닙니다. 입양 전에는 남의 아이 데리고 와서 키워 준다고 생각하니 돈도 아깝고 고민이 되고 시간도 아깝지요. 그런데 데리고 와서 입적하고 하나님께서 제게 선물한 내 아이라고 생각하니 힘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고요. 사람을 통해서 도와주시고 공급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기독교보에 연재하며 이 은혜를 함께 누리자는 것이지요."

힘든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따뜻한 면이 많은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확인되니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