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 17일 (화) 이래서 쌍둥이

지난 밤에는 푸욱 잠을 잤다. 대한 민국이가 엄마 아빠를 봐 준 것인지 별로 보채지 않고 밤을 보냈다. 아침 햇살 속의 대한 민국이의 잠자는 모습은 삶의 기쁨과 행복을 주기에 충분하다. 옹달샘에서 목축이고 아침 이슬로 세수하고 다시 잠든 맑은 모습이다.

국이가 먼저 일어 나더니 한이를 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허어억"하며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받지 못했는지 한이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심심한 국이는 혼자서 손을 빨았다. 얼마 후 한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국이에게 히죽거리며 장난을 걸었다. 크는 것이 눈에 보여 흐뭇했다

대한 민국이의 소리에 부엌에 있던 아내가 방으로 왔다. 아내의 첫 관심은 기저귀였다. 나는 대한 민국이와 어떻게 하면 장난을 쳐 볼까에 관심이 있는데 과연 아내는 육아 전문가(?)답다. 먼저 한이를 안더니 "이놈 한 무더기 했구먼"하면서 한이를 뉘여 두고는 국이를 안았다. "이놈도 한무더기 했구먼"

짜증내지 않고 한 놈씩 큰일 한 것 치우는 아내의 손이 곱다. 마음씨가 곱다.

"이 녀석들은 이래서 쌍둥이야. 배변시간까지 비슷하단 말야. 귀여운 녀석들." 육아 전문가가 되어 버린 아내의 변(辯)

청장년 정집사님께서 그네를 가져다 주셨다. 이제 그네 쟁탈전(?)이 끝나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