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 10일 (화) 모자일치

저녁에 집에 가니 아내의 보고가 기가 막혔다.

낮에 냄새가 독하여 엉덩이 쪽을 보니 한이가 실례를 했더란다. 치우는 틈에 국이 녀석은 평소 하던대로 머리를 틀어 밀고는 한몫 거들려고 하였다. 한이를 안고 국이를 떨치려니 아내가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니었다. 대충 초벌 닦이를 하고는 욕실로 한이를 데리고 가서 깨끗이 씻겼단다. 그리고 방으로 와서 옷을 입혔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수색을 해 보니 국이 녀석이 염소의 배설물같은 한이의 것(?)을 하나 수입잡아 놓고서는 만지작거리고 있더란다. 그래서 빼앗아 치웠는데도 또 냄새가 나서 재수색하니 어디에다가 감추었던 것인지 국이 녀석이 또 다른 조그마한 한 덩이를 요리 조리 만지면서 맛을 볼려고 하더라는 것이다.

변비가 심한 대한이, 한이가 볼일만 보면 머리를 틀고 거들려는 민국이. 빨리 커서 신사가 되어라.

저녁에는 아내가 학원 강의를 나갈 채비를 하니, 이 녀석들이 이제는 눈치를 채고는 미리 눈물을 흘리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였단다. 모자(母子)일치(一致)가 되는 듯해서 좋긴 하지만 아빠의 자리가 좁아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