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30일 (금) 떼쓰는 국이
오후에는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러 갔다. 부산에 온 이후 계속 약을 복용하였는데 오늘은 차도가 있을는지. 언제나 외출하는 한 국이는 VIP 이다. 오늘도 변함없었다. 싸고 둥치고 바람맞을까 안고 뛰어서 대기하는 차에 태웠다. 오전에 접수하였기 때문에 빨리 진료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연휴 뒤라서인지 줄이 길다. 한 국이는 지겨워했다.
민국이의 눈짓이 이상하다. 지난번 진료 때 자판기 풍선을 사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기억하나 보다. 그쪽을 향하여 손을 잡아당기지만 모른 척하고 안고는 돌아섰다. 그리고 손님이 연구실에 왔다고 해서 연구실로 왔다.
그 이후에 엄마 손을 잡은 민국이는 울면서 떼를 쓰고 옆 아이가 산 풍선을 보고는 자지러질 정도로 울더라나.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던 아내이지만 결국 민국이의 성화에 못 이겨 풍선을 샀단다. 집에 오는 차에서 내리다가 풍선의 바람이 빠졌다. 그것을 다시 입으로 불어 실로 메어 줬더니 이번에는 풍선이 공중으로 뜨지 않는다고 울면서 성화를 부리고 대한이와 민국이는 두둥실 뜨는 풍선을 서로 차지하려고 작은 모형 전투를 했단다. 벌써 이렇게 컸나 싶으니 대견하기도 하였지만 제 성질대로 행동하려는 민국이에게 그냥 따라가서는 안된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 13개월 밖에 안된 유아이니 그런대로 넘어가자.
고마운 것은 이번 약을 복용해 보고 별 이상없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는 정교수님
말씀.
저녁 식탁에서는 아름이의 봉사 활동담이 화제였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걷고 해서 간 곳이 정박아들이 모여 사는 혜성원이라는 곳이었다나.
오늘 그곳에서 화장실 청소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아이들과 놀아 주었으니 느낀 것이 많았는가 보다. 이야기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소감 발표다. 중학교도 가기 전에 교회 중등부 행사에 참여하여 할말이 많으니 좋은 일이다.
그래 건강하게 자라서 앞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큰일하는
일군들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