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28일 (수) 외가에서 설 맞은 한 국이
안동, 구미, 서울 등지의 어른들과 가족들에게 전화 세배를 했다.
"복된 새해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십시오. 저는 한 국이 때문에 못갑니다."
"그래 좋은 한해 되게. 오기는 어디 와. 아아 좀 크거든 오게나."
아름 다운이가 색동옷 입고 세배를 했다.
"올해도 아름 다운 말씨 마음씨를 갖고, 착하게 건강하게 예쁘게 자라라. 예수님 잘 믿고, 한 국이 잘 돌보고."
세뱃돈 대신 월요일 사둔 도서 상품권을 주었더니 현금보다 더 좋아한다. '착하고 건강한 내 딸.'
한 국이는 언제 커서 세배할까? 내년? 내 후년? 그렇게 되면 나는 아름다운대한민국으로부터 세배를 받게 된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서둘러서 처가로 설맞이를 갔다.
처가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데 구미에 사시는 형님께서 부산으로 향하고 있으시다면서
전화를 하셨다. 지금은 언양이라고 하셨다.
바로 집으로 와서 아내는 점심을 준비하고 나는 연신 전화를 해서 형님의 위치를 확인해 주었다. 이내 형님, 형수님, 은미가 도착했다. 조카 한 국이가 보고 싶어서 형님이 설에 동생집에 오셨다. 성질 급하기는 형님이나 동생이나 비슷 비슷.
손자 보다 더 어린 조카를 안으시고는 좋아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피곤하실텐데 별로 쉬시지도 않으시고는 한 국이를 안아 보았으니 되었다면서
일어나셨다.
우리는 다시 처가로 갔다.
2월 14일의 장모님 칠순 감사예배를 위해서 의논하고 감사예배 시에 할 찬양 세곡을 연습했다. 5남매 부부가 찬양을 하는 것을 듣는 장모님은 감격해 하신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우리 모두가 어떻게 이런 복을 누릴 수 있을까?
저녁식사 후 윷놀이 세판 하고 나니 설 하루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