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25일 (일) 가래떡 써는 남편

아내는 밤새 또 고생을 했다. 밝았는데도 일어나지를 못한다. 국이와 한이가 교대로 불침번을 서면서 아내와
놀자고 했던 가 보다.

아름 다운이는 지난밤에도 추웠다고 가장에게 보고한다. 난들 어떡하란 말이냐 고장난 보일러 때문인데.
참아라 집을 수리하면 된다. 그런데 집수리? 글쎄 날이 풀리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될거야.

부엌에 가니 어제 방앗간에서 만들어 온 떡가래가 자르기 좋게 굳어 있었다. 어제 저녁에 아내와 둘이서
시작했다가 굳지를 않아서 실패했던 것인데 아침에 혼자서 부엌칼을 들고 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거 장난이
아니다. 쉽게 썰어지지 않는다. 아름이를 불러서 떡가래의 한쪽을 잡게 하고 내가 잘랐다. 반쯤했을까 손이
부르튼다. '에라 시작한 것 혼자서 하지' 아름이를 보내고 썰었다. 오른 손바닥이 부르트고 왼쪽 손목이 아프다.
'부엌일도 수월치 않구먼.'

배고프다고 우는 국이의 젖병을 들고 아내가 피곤한 모습으로 부엌에 왔다.

"당신도 욕봤지만 나도 아침에 욕봤소." 아내의 스마일.

대학부 모임 시간에 한 국이 출생신고한 것과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은혜로 입양비 1인분 송금한 것을
보고하면서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했다.

점심시간에 여집사님 몇분이 오셨고, 정집사님이 득남(?)을 축하해 주셨다. 주님의 사랑을 가지신 분들이
고맙다. 이웃 한집사님도 오셔서 축하해 주셨다.

저녁에는 대학부 자매 명주, 명신이가 한 국이를 봐 주러 왔다.

한 국이 때문에 아내가 고생한다고 대학부 회원들이 요즘은 체면을 차리는가 보다. 20여명이나 둘러 앉던 주일
저녁 식탁이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