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24일 (토) 출생신고-아름 다운 대한 민국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전날밤 한 국이를 너무 흔들었던 후유증이다.

아침부터 아름 다운 대한 민국이는 즐겁다. 일찍 일어난 한 국이가 누나들에게 가서 눈, 코, 입을 막 찔렀다. 하루가 시작되었다.

출생신고를 했다. 서류를 작성하고 나니 증인이 필요하므로 2층집 공목사님을 모시고 동사무소로 갔다. 친절함이 몸에 배지 못한 직원을 비롯해서 복잡한 절차 등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한 국이가 주는 기쁨에는 별로 상관이 없다. 간단한 것 같던 절차가 번거롭다. 입양원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신고를 하기는 하지만 가짜 증인을 세우는 것, 거짓으로 출생 신고를 해야하는 것, 1년 지난 출생신고로 인한 과태료 납부 등이 맘에 걸렸다. 사실대로 출생신고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복지 국가가 빨리 도래하길 바란다.

수속이 끝났다. 황대한(黃大韓) 황민국(黃民國)

"지금 주민등록등본을 확인하고 싶은데요."

"월요일에 오세요."

우리집은 황수섭, 김인혜, 아름 다운 대한 민국

오후에는 조카 유미가 동생 대한 민국이를 보러 왔다. 추운 날씨에 생후 6개월 찬진이를 데리고 왔으니 반가울 수 밖에. 찬진이를 안아 보던 다운이가 하는 말 "아빠 찬진이를 안으니 조약돌 드는 것 같아요."

조카가 말을 받아서 "한 국이 안으니 총각 안는 듯 해요."

퇴근하여 집에 가니 쌀과 설탕이 한 부대씩 배달되어 있었다. 류집사님과 대학부 회원인 상백군이 보낸 것이다. 한 국이를 건강하게 키우란다.

대학부 지영 자매가 주말인데 축하하며 한 국이 봐 주러 왔다. 이때다 싶어 아내는 설 떡가래를 빼러 방앗간으로 갔다.

저녁에 한 국이를 안은 아름 다운이의 손을 보니 말이 아니다. 몇 주 동안 아빠가 무심했나 보다. 손톱 발톱을 깎아 주었다. 한 국이 때문에 아름 다운이가 입는 현실적인 피해인 듯 하다고 생각하다 말고 그래 한덩어리로 산다는 것은 이런 거야 손해도 보고 행복도 느끼고 때로는 계속 주기도 하고 때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거야. 한 가족이라는 것은 그런거야.

내일은 주일, 안식일, 그냥 생각만 해도 좋다. 안식,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