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23일 (금) 여탕의 한 국이, "아줌마, 아~ 쫌 조용히 시키이소"
한이는 언제 배웠는지 TV를 켜고 끈다. 제법이다.
"야 임마, TV 보다는 음악을 들어야 되는거야." TV를 끄고 음악을 틀었다. 아침 음악 감상은 '호도까기 인형'. 틀고 보니 수준에 맞지 않은 음악이다. 수준이 너무 높다. 다운이가 오히려 즐겼다.
오후에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귀가 문제라네. 쓴약이라서 처방대로 먹이지 않고 놔두었더니 아내가 꾸중(?)을 들었다.
바람이 부는 날 외출 때는 한 국이가 VIP이다. 엄마 누나들이 싸고 안고 호위하고,
문에서 문으로는 황기사-아빠가 모신다.
진료 후에 아내와 아름 다운이가 대한 민국이를 여탕으로 데려 갔다. 깨끗이 씻어도 그놈들 그게 그것일 것인데, 어쨌든 남아가 여탕으로 가다니. 빨리 자라서 나와 남탕 가지 않고서 말야. 2년(?) 3년(?)후.
저녁에는 목욕탕이야기로 몇 번이나 웃었다. 조용한 성가정, 황목사 집에서만 있던 이 짜슥들이 여탕에 갔다. 순진한 총각들이 여탕에 들어갔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나? 그래서 목욕탕에 들어서는 길로 울기 시작했다나. 한이는 그래도 좀 덜했는데 국이는 시종 여일 했단다. 씻기지도 못할 정도로 울기만 하니 목욕하던 어떤 아주머니가 "아줌마 아~ 쫌 조용히 시키이소." 라고 하더란다. 국이를 안고 있는 6학년 나의 예쁜 딸 아름이 보고 말이야. 하하하하하.
어떤 사람은 "재주도 좋다. 어떻게 딸 둘에 쌍둥이 남자아이를?"
"아이고 그집 이번 쌍둥이 낳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겠다."
아름이가 말을 너무 빨리 하길래 "아줌마, 이야기 할 때 좀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말하이소" 또 웃음.
국이는 아빠를 제법 좋아한다. 그저 안길려고 하였다. 안아서 던지고 흔들어 주니 깔깔 거린다. 드디어 한이 녀석이 아빠에게 웃음을 던진다. 국이를 내려 놓고 한이를 안았다. 흔들어 주었더니 어쩔 줄 모른다. 이렇게 좋아하는 녀석이 왜 아빠를 겁내? 그런데 한 참을 놀고 나니 팔이 덜덜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 행복도 여러 가지.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