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5일 (목) 득남신고
직원예배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하였다. 책상에 앉으니 7시 30분.
직원예배 후 다과회를 열었다. 어제 사 둔 롤케랺과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씨 고운 직원이 아침에 만들어 온 시루떡을 내 놓고 녹차와 함께 먹었다. 제목은 득남 신고 파티.
모임을 폐한 잠시 후 떡먹은(?) 직원들이 축하금이라면서 전해 준다. 머쓱하다.
기쁨을 나누자고 한 것 뿐인데, 하여튼 고맙다.
낮에 박교수님이 방문하셨다. 지난 주일에 주보를 통해서 보고는 감동하셨단다. 하나도 힘든데 쌍둥이를 입양했다고. 쑥스럽다. 그저 좋아서 한일인데 말이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주변에 입양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셔서 입양의 중요성과 기쁨을 역설했다. 이 기쁨을 같이 느끼고 싶어서.
점심시간에는 집에서 식사를 했다. 한 국이를 보고 싶어서 별다른 약속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식사 후 아내는 잘 왔다면서 같이 약을 먹이자고 한다. 혼자서는 힘들다고 함께 약을 먹이자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녀석씩 품에 안고 약을 먹였다. 역시 한이는 약 먹는 것이 싫은가 본다. 국이는 별 바둥댐없이 잘 먹었다. 그런데 다운이가 헬쓱하다. 머리를 만져보니 열도 좀 나는 것 같고 몸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몇일간 다운이는 무리를 하였다. 아침 늦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한 국이와 놀아 준다고 힘을 썼으니 그럴 법도 하다.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다운아 착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너의 몸도 생각해야 돼. 오늘은 이불 속에서 푸욱 쉬거라. 잠 오면 자고 책 읽고 싶으면 읽어. 그런데 한 국이는 안아 주지 말아라 알겠제?"
지난밤에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고 한 국이와 놀아 준다는 핑계로 너무 게으른
것 같다고 벌 준 것이 되려 미안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한 국이 식탁용 의자가 있을까 해서 서구 재활용 센타에 갔다. 비온 뒤라 더 어설픈 중고품 센타-만물상이다. 아동용 자전거가 눈에 확 띄였고 2층 침대도 눈에 와 닿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타려면 부지런히 키워야 하니 다음에 보기로 하고 사무실로 들어가서 의자를 물었는데 없을 뿐 아니라 잘 나오지 않는 것이란다. 실망.
"하나님. 새것 사는 것은 힘드니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옵소서."
오후 일과가 시작될 때 쯤에 강, 박, 박교수님이 한 국이를 보러 집에 다녀 오셨다면서 축하해 주시고 한 국이가 잘 생겼다고 좋아하신다. 관심을 가져 주시는 고마우신 분들이다. 부부에게 주시는 칭찬이 대단하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아기 키우는 재미는 우린데 말이야.
송도제일교회 대학부 만남인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PC통신에 들어갔다.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었다. 화요일 저녁에 집에서 자원봉사 보모역을 하였던 4인의
여인 중 수진이가 글을 띄워 두었던 것이다.
[제 목] 대한 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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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이 달달달 떨린다.
아무래도 던지기 30M 에 팔굽혀 펴기, 매달리기 34초 그리고 아령들기 한 것 보다 더한 고통이다. 평소의 5분의 1정도로 느리게 타자를 치고 있는 데도 힘이 든다. 대한 민국이 이눔의 짜슥들의 엄청난 몸무게로 인하여 벌어진 현상이다.
* 그들과의 첫 만남*
굉장히 떨렸다. 지화로부터 미팅날짜를 받고 난 후 그들을 상상하면서 기대를 했다.
평소와 같지 않게 옷도 신경써서 입었다. 난 편한 여인이 되고파~~~
약속시간이 가까와져 오면서 긴장되기 시작했고 서둘러서 약속장소로 먼저 나갔다.
대문이 열려져 있었음에도 매너를 지키며 '띵똥!'
그리고 환한 웃음을 띄며 그들을 보았다. 그들도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짝사랑이 아니었다.
* 그리고 ....*
한이랑 국이는 첫 인상이 굉장히 강렬했다. 머리모양 때문일 것이다.
쌍둥이라지만 성격이 너무도 다른 한이랑 국이.
굉장한 몸무게(11.8킬로)여서 가뿐히 안아서 우유를 먹이면 될 줄 알았던 우리들의 상상은 무참히 깨어지고 두팔로 낑낑대며 벌개진 얼굴로 이리저리 돌아 다녔던 우리 4명은 강의를 마치고 오신 사모님의 탁월한 육아로 인해 아기 보는 일에 대한 기술적인 면의 부족을 새삼 깨달았다.
유난히 빨간 컵을 좋아하는 국이는 빨간 컵에 담긴 것은 잘 먹는다. 물이랑 토마토 쥬스랑... 그는 한마디로 깐돌이다.
형이라서 한이는 의젓했고 국이는 정신 상그라왔다.(마땅히 설명할 말이 없음)
*그러나......*
헤어지는 순간에 다운이 품에 안긴 한이가 손을 흔들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들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 낳은 정보다 아기는 키우는 정이 더 많이 든다.
한이의 응가를 치우고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금방 재우는 은숙 언니를 보면서 빨리 시집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부들부들 팔뚝이 떨리면서도 즐겁게 아기를 본 지화랑 한이에게 지뉴션의 말해 줘를 가르친 나랑, 힘좋은 명주 모두가 재밌고 즐겁게 그들과 만나고 돌아왔다.
목사님과 사모님... 특히나 사모님이 너무 멋있어 졌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날은 여러가지로 흐믓한 날이었습니다.
P/S:대한,민국이!! 너거들 복받은 줄 알아라이~~
우리 목사님같은 분이랑 같이 살게 되다니!!! (4명의 공통적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