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4일 (수) 가슴에 품은 사진
송도제일교회 대학부 PC 통신 동호회인 천리안 송도 만남(GO FAITH. 17)에 지난 주일의 강의(입양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요약하여 띄움.
성가정에 PC통신 전자메일 씀.
안녕하십니까?
성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얗게 눈이 내렸던 날, 서울에서 대구까지 눈이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렸던, 그리고 한이와 국이를 볼 때 마다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뜨뜻해옴을 느끼는 부산의 황수섭입니다.
1주간 정도 되었나요? 그 멋진 눈 속을 마냥 달리며 11시간 30분을 운전해도 피곤을 몰랐던 그 날이 1주간 지났습니다. 정말 행복한 하루 하루 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키우셨는지요?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도 되네요. 계속 건강하게 잘 키우려니 말입니다.
눈 내린 북악산의 천사 같은 수녀님, 직원들
제가 성가정 문을 나서는 시간에는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사랑과 정을 들여 돌보셨을 한 국이를 보내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려니 천천히 출발해야 하나 아니면 횡하니 가버려야 하는지 잠시 당황해 했습니다. 오긴 왔으나 영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어제는 원장 수녀님을 부산에서 뵙게 되어서 또 다른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 좋은 사역을 하시는 분을 가까이서 뵙고 대화를 나눈 시간은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국이를 계속 잘 키울 수 있도록 조언을 부탁드리며 이만 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살아 계신 주님의 사랑이 성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1998. 1. 14.
황수섭
SSHWANG
051-240-6403
한 국이 사진을 추가 현상하여 몇 장을 휴대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쌍둥이 한 국이 아주 잘 생기고 귀엽고 자랑스럽단 말야."
오전에 아내가 학원 강의를 위해 외출하는 동안 허 집사님께서 오셔서 한 국이를 돌봐 주셨다. 멀리서 오신 집사님의 마음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소녀같은 마음이다.
오후에 큰 누님이 다시 방문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