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3일 (화) 입양서류 작성 완료

출근길에 몇 일간 찍은 한 국이의 필름을 사진관에 맡겼다.

부산에 다니러 오신 성가정 입양원의 원장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사진을 찾아서 약속한 장소인 동래관광호텔 커피숍으로 나갔다. 꽃을 피운 난이 테이블 위에 놓였고 원장님이 먼저 와 기다리고 계셨다.

한 국이의 사진을 자랑하고 싶어서 내놨는데 원장님이 달라고 하시길래 드렸다. 한 국이에 대한 정보들을 조금 들을 수 있었다. 인생의 첫 만남인 부모와의 만남에서 실패한 한 국이지만 이제는 행복한 아들로 잘 키워야겠다. 원장님께서 한 국이의 출생 직후의 사진들을 전해 주셨다. 핏덩이 같은 모습이었다. 자료를 잘 보관한 입양원에 존경의 마음이 간다.

서류를 작성하였다. 원장님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나는 또 다른 서류를 작성하였다. 절차가 복잡한 듯 하지만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것이니 더 복잡한들 어떠랴. 서류작성이 거의 끝나고 원장님과 입양 실태라든지 전망에 대해서 들었다. 그리고 원장님이 부산 지역 입양부모 모임을 주선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 동의했다. 입양아의 입양문제는 현실이기 때문에 입양부모가 모여 서로 돕는다면 아주 좋은 일일 듯 했기 때문이다.

들어오는 길에 한 국이에게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였다. 이유식 젖꼭지, 턱받이 등등

저녁에 아내가 강의를 하러 나가는 동안에 교회 대학부의 자매인 은숙, 지화, 수진, 명주가 왔다. 아름 다운이와 함께 6명이 한 국이를 돌보는데 혼줄이 났는가 보다. 수고해 준 자매들이 고맙다.

잠자기 전에 아름 다운이와 앉아서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 봤다. 들어보니 뛰어난 어머니 조수이자 꼬마 보모였다. 이렇게 하다가는 아름 다운이 방학이 엉망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름 다운이는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생활해라. 방학 숙제, 피아노, 독서 등 할 일을 먼저 할 것. 알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