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0일 (토) 외할머니 품에 안긴 한 국

한 국이와의 둘째날 밤.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제의 피로로 나는 분방했다. 낮의 업무에 너무 큰 지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연일 고생이 크다. 쌍 나팔의 불협화음, 불규칙적인 굉음의 스테레오. 시도 때도 없이 소리나는 고장난 잘 나가는 기상나팔. 그래도 아내는 잘 참는다.

오후에는 장모님과 처제와 처조카들이 다녀가셨다.

새얼굴의 외손자를 안은 장모님이 감사와 축복기도를 하셨단다.

"새 식구 선물로 주심을 감사합니다. 한 국이 건강하게 자라 믿음있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원하시면 사위 목사의 뒤를 이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외손자 한 국이가 되게 하소서"

기도 중 한이는 외할머니 품에 국이는 이모 품에서 새록새록 잠이 들었단다. 외할머니 품이 편했나 보다.

여전도회에서 주보에 싣겠다면서 입양에 관한 글을 써 달라고 해서 써 보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좋았다.

저녁에 부산경남 의료선교협회(MMF)에서 입양의 은혜를 나누었다.

늦게 귀가하니 친구 손의식의 가족이 다녀갔단다. 바쁜 목사는 친구에게도 폐를 끼친 것 같아 친구와 우리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내일은 주일이다. 편히 쉬는 날. 예배하는 날.

"얘들아 일찍 자고 내일 즐겁게 예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