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9일 (금) 3대 3가족의 첫 예배

첫날밤은 준전시의 연속이었다. 1시간이 멀다하고 한국이는 울었다. 시도 때도 없는 한이의 기상나팔, 국이의 화답 나팔, 쌍 나팔, 불협굉음의 스테레오, 정신이 없다.

날은 밝았다. 그래도 피곤치 않다. 오히려 행복하다.

늦잠 자던 아름.다운이가 파격적으로 일찍 일어났다. 드디어 한.국이 앞에서 우리 가족 4인의 어릿광대는 시작되었다.

"잘 봐줘, 그리고 우리 잘 사귀자. 울지 말고 웃으며 살자. 한 뭉치로 살자고."

한.국이는 뭣이 잘 맞지 않는다. 한.국이의 기분이 듧짢다. 아침식사는 5분대기조 훈련하듯 했다.

첫날밤을 준전시 같이 보내었지만 새아침을 맞았으니 우리 식구가 평소에 하는대로 내가 사인을 보내자 다운이는 피아노 연주 자세를 하고 한.국이를 안고 나와 아내와 아름이가 둘러섰다.

가장의 카운트 다운 "하나앗, 두울, 하낫 둘 셋 넷" 다운이가 신나게 전주를 한다.

그리고 부르는 우리의 찬양.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당신을 향한 계획 있었죠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며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게 나의 손으로 창조하였노라

내가 너를 인하여 기뻐하노라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사랑해요 축복해요 당신의 마음에 우리의 사랑을 드려요.

다시 한 국이를 보며

사랑해요 축복해요 한 국이의 마음에 우리의 사랑을 드려요.

진심으로 찬양했다.

한.국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있었죠. 그래서 믿음의 가정에서 언약의 한 식구가 된 거죠. 그래서 이 아침에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거죠.

가슴이 뜨거워 온다. 콧등이 짜릿하다.

이어서 기도했다. 영혼의 저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 아버지. 지난밤에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국이와 첫 아침. 첫 찬양, 첫 기도 드리게 됨을 감사합니다. 우리를 받아 주시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신 가족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두 식구가 더 모였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저희와 늘 함께 하소서.

하나님. 한 국이에게도 하늘의 신령한 복을 주소서. 언약의 자손으로 받아 주소서. 십자가의 피를 이들의 가슴에 뿌리소서.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게 하소서.

아름 다운이 방학 중 게을러지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주신 재능을 잘 키울 수 있게 하소서.

아내가 할 일이 무거워졌습니다. 건강 주시고 기쁨 주시고 지혜 주시옵소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종을 사용하소서.

우리의 필요, 한 국이의 필요를 공급해 주소서."

이웃의 변목사님 사모님께서 한.국이를 보고 싶으셔서 오셨단다. 변목사님 댁은 한.국이를 데려오는데 간접적으로 큰 힘(?)이 되었었다. 우리 부부와 비슷한 나인데 두어달 전에 낳은 막내 아들-늦둥이, 가족 성비(性比) 3대 3등은 우리가 마음을 결정하는데 많은 작용을 했다.

오후에는 건강진단도 할 겸해서 감기가 든 한.국이를 안고 소아과로 갔다. 소아과 정교수님과 정간호사님은 특별한 마음으로 진료해 주셨다.

연구실에서 간단한 진단을 하신 박 교수님 하시는 말씀은 "O.K."

'휴우'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