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7일 (수) 쌍둥이 표시는 어떻게?
아름이를 이웃의 변목사님 댁에 맡기고 오후 늦게 서울을 향했다. 아내와 교대로
운전하며 내일을 대비하여
휴게소마다 쉬면서 여유를 가지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즐겁고 행복하다. 찬양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달렸다. 다운이는 뒷자리에서 창밖을 보기도 하고 자기도 했다. 그게 더 낫다. 잠이
깨 정신만 차리면 차안이
시끄러울 정도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조잘댐. 심심하지 않고 귀엽다. 누구를 닮아서
다운이는 저렇게 말을 잘
할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휴게소에 정차만 하면 자다가도 깨어서는 "아빠 맛있는
것 먹고 갑시다."
칠곡 휴게소에서는 휴게소 부근에 사시는 형님께 전화를 했더니 형수님이 받으셨다.
"쌍둥이 아빠 된다고 수고가 많심더. 좋은 일이니 잘 다녀 오시이소."
분당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늦었지만 동생의 식구들이 반긴다. 1시가 될
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서울의 진혁이 큰 아버지는 내가 있는 줄 알고 일부러 전화를 해 주었다.
"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목사님을 가까이 하고 있는 동생이 부럽기도 하고요."
몸둘 바를 모르겠다. 미지근한 마음으로 빨리 결단하지 못한 부끄러운 황목사의 속마음을 그분들이 알랴.
잠을 청하는데 걱정이 생겼다. 쌍둥이를 데려 오면서 어떻게 표시를 하지? 실수를
않기 위해서 무슨 묘책이
없을까? 어떤 사람은 쌍둥이를 키우다가 혼돈이 되어서 먹인 약 또 먹이고 먹은 우유
또 먹여서 한 아이는 안
먹겠다고 울고 한 아이는 배고파 울었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날이 밝으면 문방구에서 작은 매직을 사서 귀밑에 표시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