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2일 (금) 여행의 자유, 언제 또 다시 누릴까?

가정세미나에 참석한 회원들이 오전에 지리산 온천에서 목욕을 하였다. 집사님 몇 분과 함께 노천탕을 즐겼는데 어제 저녁 발표한 입양이 화제였다.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니까 밝은 세상에 사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빠의 손을 잡고 목욕하는 어린 남아들에게 또 저절로 눈이 갔다. 2, 3년쯤 지나면 나도 외롭지 않는 목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혼자서 흐뭇해 했다.

오늘도 역시 돈(豚)에서 돈으로 식사는 계속되었으나 사랑이 있는 사람들과의 식사는 유쾌하기만 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부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버스 안의 아름.다운이가 밝은 웃음으로 즐거워하며 여행을 하는 것이 보기에 좋았다. 옆에 앉은 아내에게 살짝 말했다.

"여보. 한.국이가 오면 이 자유로움 언제 다시 즐길 수 있을까요?"

"한.국이를 키우는 것이 더 큰 행복일 수 있어요."

"여보"

아내의 따뜻한 손을 잡고 겨울 섬진강의 저녁놀을 보았다.

'하나님, 좋은 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착하고 고운 마음을 가진 아내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 김현승

우리의 창이 되어

고요히 닫힌

그러한 눈.

보석보다

별을 아끼는

그러한 손-왼 손.

우리의 뜻을

밝게도 장미빛으로 태우는

그러한 가슴-둥근 가슴.

목소리-우리의 노래인

맑은 목소리.

우리의 기도를 다소곳이

눈물에 올리는

깨끗한 무릎.

그러한 여인을

아내와 어미로 맞는

남자의 기쁨.

남자로 태어난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