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30일 (화) 불안, 두려움
주위에 입양으로 불행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이 교수님을 만났다.
"가까운 어떤 사람이 입양을 숨기면서 지금까지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되면서부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 양모는 속이 썩고 양부는 무관심합니다. 아직도 서로가 입양의 비밀을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못해 아픈 가슴을 안은 채 서로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뜨끔하다.
‘나도 혹시?’
사랑과 신뢰와 꿈으로 다져진 우리 가족 공동체에 이질적일 수도 있는 인격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모험이 되진 않을까?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고 어쩌면 후회할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쌍둥이와의 첫 만남을 가진 것이 후회되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그 맑은 눈동자와 마주 친 것, 그리고 그 눈동자 속의 영혼을 보았다는 것이
한없이 후회스러웠다.
저녁에 분당의 동생이 전화를 했다.
"형님 정말 입양할 겁니까? 일전에 라디오 상담에서 불행한 입양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화 상담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주님, 제가 괜한 일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까? 주님이 주신 행복한 가정에 돌 던지는
일을 계획하는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