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29일 (월) 주님 주시는 은혜로.....
병원게시판에 광고지를 부착했다.
2-3세 남아 용품 주실 분
쌍둥이 유모차, 중고 남아 옷, 신발, 이층침대 등등..
(연락처 6403)
입양을 하게 된다면 경제적인 문제가 크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
4인 가족의 경제도 그리 넉넉치 못한데 쌍둥이를 더하면 허리가 휘청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당장 입양원에 지불해야 하는 소정의 입양비는 어떻게 마련하지? 봄이면 아름이가 중학생이 되고 더 많은 사교육비가 있어야 한다는데 입양이라는 것이 우리 가정에 무리가 아닐까? 그리고 쌍둥이를 데려 오면 그들의 양육비, 교육비는 어떻게 하고? 그렇게 되면 나는 뭐야? 평생 뒤치닥거리만 하다가 인생 끝나는 것 아냐? 괜히 아이를 데리고 와서 내가 고생하는 것 아냐?
주님께서 마음을 결정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기도 중에 오는 깨달음이 있었고 고민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것이 하나님 은혜이니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살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것, 가지고 있는 것, 자녀 교육 등등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 아닌가? 자동차, 두 딸아이의 피아노 교습, 바이올린, 심지어는 옷까지 내
돈을 지불했다든지 구매한 것이 얼마나 되는가? 그 때마다 좋은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시지 않았던가? 살림이 어렵게 된다면 생활비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매일 주시는 만나를 먹으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늦둥이를 봤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쁘게 키울 것 아닌가? 늦둥이 본 셈으로 키우지 뭐. 그래도 안되면 작지만 지금
시행하고 있는 구제, 봉사 비용을 조금 줄이자. 아냐 하나님께서 고아의 아버지시라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통하여 쌍둥이를 키우실거야"
정말 한심한 목사다. 경제 문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마음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 고아를 돌보는 일을 하지 못하다니.
오늘 피었다지는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
진흙같은 이 몸을 정금 같게 하시네
푸른 하늘을 나는 새들도 먹이시는 하나님
하물며 우리랴 염려 필요 없네
우리 마음 속 깊은 그곳에 영혼을 내리신 주
죽음 이기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었네
오늘 피었다지는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
진흙 같은 이 몸을 정금 같게 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