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26일 (금) 첫선 위한 서울행

한.국이와의 첫 미팅을 위해서 서울 가는 날이다.

그런데 마음이 무겁다. 정말 데려와야 하나?

지난번 만나 상담했던 박교수님을 다시 만났다.

"처음 만나는 아이에게서 무엇을 체크해 봐야 합니까?"

"눈동자를 보십시오. 눈의 초점이 있는지 아니면 흐린지, 그리고 영양상태도 봐야 합니다. 통통하게 살이 붙었는지, 쌍둥이들의 상호관계도 봐야 하고요, 장난감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보십시오."

한.국이를 입양하는 것이 괜한 걱정을 짊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막상 서울행 열차를 타고나니 즐거웠다. 아름.다운이는 더 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갖 배우기 시작하는 영어를 가지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다. 간식을 먹는 시간은 딸들에게 가장 즐거운 것이었다.

서울 도착하니 8시 조금 넘었다.

아름.다운이에게 서울 구경이나 시켜 주자 싶어서 데려간 곳이 교보 문고였다.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서점인데 오늘은 너희들이 보고 싶은 책은 마음껏 구경해라. 여기는 서서 책을 읽어도 되는 곳이야. 돈도 안 받아. 공짜야. 각자 헤쳐."

동화책 코너로 가는 모습이 예쁘다. 평소 아름이는 책을 즐겨 읽고 다운이는 서점에서 책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10시 30분쯤 둘째 누님 댁에서 여장을 풀었다. 오랜만의 만남으로 끊어질 줄 모르는 대화. 신앙으로 그 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누님 가정에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