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25일 (목) 쌍둥이 입학식 때는 저희들이 갈께요.
성탄절인데 마음이 조용하다. 나이 탓일까? 아니다. 한.국이를 데리고 오는 일에 고민 때문이다. 쌍둥이의 건강, 입양비, 양육이 걱정된다. 아름.다운이, 한.국이가 대학 갈 때 나는 회갑. 장가들 쯤 퇴임을 준비하고 손자 손녀 볼 때 쯤이면 우리 부부는 영감 할멈 . 여러 가지의 앞선 염려들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성탄축하예배에 온 남아들에게 계속 눈길이 쏠린다.
오후에는 처가인 연산중앙교회(김성복 목사)에 갔다. 모인 처가 식구들의 화제 역시 입양이었다. 성탄절에 생각하는 입양이라는 주제는 최고의 선물인 듯 하다. 좋은 일이라고 모두들 좋아 하셨다. 그러나 나의 고민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일어 설 때 쯤 장난기 섞인 처남이 틀어 준 뽕짝 캐롤에 맞추어 웃으며 차례로
몸을 흔드니 처남의 집이 디스코텍? 아니면 나이트 클럽? 아니지 격조높은 무도회장
정도.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얘들아 정말 한.국이 데려 오는 것 좋아? 데려오면 너희들 많이 불편하게 될텐데 말야. 너희들 이제는 중학생이 되기 때문에 방을 하나씩 사용해야 될건데 한.국이 오면 계속 2층 침대에서 좁게 지내야 되는데도 좋단 말이지?
아름이가 "괜찮아요. 불편해도 좋습니다. 데려옵시다."
한참을 가다가 다운이가 말하기를
"아빠, 한.국이 데려 와서 키우면 초등학교 입학식이나 소풍 갈 때에는 저희들이 갈께요. 엄마 아빠가 가시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오셨어요?’할테니까 저희들이 대신 갈께요."
"하하하하하.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대학부 청년들로부터 성탄절 카드를 많이 받았다.
"목사님 한 국이 데려 오십시오.
기저귀는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목사님 파이팅"
"사모님 정말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