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10일 (월) 월요병
나의 아침 출근 시간은 가정의례(?)가 복잡하다.
"한이 국이 아빠 간다."
안방에서 텔레비젼 보던 녀석들이 현관까지 쫓아 나온다. 이어지는 작별인사는 악수,
뽀뽀, 엉
덩이 박치기, 이마 박치기, 하이 파이브.
"한이 국이 유치원 잘 다녀 와. 차 탈 때 울지 말고."
"싫어 유치원 안 갈거야."
"왜? 유치원 가야지."
"싫어 안갈 거야. 아빠 연구실 갈거야."
옆에 있던 아내가,
"이 녀석들 월요병입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에도 이랬어요. 토요일에는 유치원
쉬는 날인데 유
치원 가겠다고 성화더니만."
저녁, 한이를 안고 식탁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데,
"형아가 둥아 둥아 창둥아(쌍둥아) 한다. 아빠가 이놈 해줘."
아내의 설명으로는 유치원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쌍둥이 한국이를 보고 쌍둥이라고
놀린 것
같다나.
"한이 국이는 쌍둥이야 쌍둥이 너희들이 잘 생기고 귀여워서 형아가 그러는
거야. 괞잖아. 아
빠 좋다 해봐."
해맑은 웃음으로 꼬옥 껴안는 한이, 아빠를 껴안으려고 다가오는 국이. 마르지 않는
행복의 샘
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