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31일 (화) 미스터 펭귄의 벽화
막 걸음마를 시작한 대한 민국이는 오늘도 웃음을 선사했다. 몸무게 중심이 앞에 있어서 앞으로 넘어질 듯 넘어질 듯하면서 넘어지지 않고 온몸을 흔들면서 걷는 모습은 가관이다. 그 순간을 놓질새라 다운이가 "아버지 대한 민국이 보세요. 꼭 펭귄 같애요. 대한 민국이는 미스터 펭귄. 미스터 펭귄."
"하이, 미스터 펭귄, 요리 컴."
대한 민국이는 알아들었는지 느낌으로 알았는지 부르는 누나에게로 무게 중심을 앞에 싣고 뒤뚱거리면서 다가갔다. 입에는 웃음을 한껏 머금고.
아름 다운이의 방에 들어가니 책상부터 지저분했다. "아름 다운아 너희들 왜 이러냐? 정리해 가면서 지내! 정신 산만해진다."
"아버지 그렇지만요. 저희들이 정리하고 청소해도 소용이 없어요. 벽 좀 보세요. 오후에 대한이가 낙서한 거예요."
정말 벽화를 멋지게 그렸다. 추상화였다.
10여년 전 대신동교회 사택에서 살 때에 아름 다운이의 낙서 때문에 벽에 전지를 붙였던 것처럼 대한 민국이를 위해서 도화지를 붙여야겠다.